▲지난 18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결과. 하동과 남해의 표심이 극명하게 갈렸음을 알 수 있다.
하병주
하동군의 높은 부재자신고 비율을 좋게 해석하는 근거는 18대 선거에서 기인한다. 당시 여상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각각 하동과 남해를 지역배경으로 출마했고, 선거구도 역시 지역대결 양상으로 짜였다. 당시는 선거구가 사천시와 합쳐지기 전으로, 남해·하동 선거구였다.
투표 결과 여상규 후보는 하동에서 82.14%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했고, 김두관 후보는 남해에서 67.73%의 지지를 받아 낙선했다. 두 지역의 유권자 수가 엇비슷한 점에 비춰보면 하동군 유권자의 지역투표가 힘을 더 발휘한 셈이다.
하동군 유권자가 이처럼 똘똘 뭉칠 수 있었던 것은 후보자의 경쟁력뿐 아니라, 18대 총선 이전까지 남해 출신인 박희태 의원(새누리당)이 13대 때부터 5선을 연임함으로써 '20년 이상 하동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인식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그 결과 17대 총선에서 3.5%에 그쳤던 부재자신고 비율이 18대에서 9.3%로 급증했고, 19대 총선에까지 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하동군의 높은 부재자신고 비율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하동군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높이 사더라도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은 부재자신고 비율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지자체별 부재자신고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7.0%, 그리고 세 번째가 4.8%인 충남 계룡시와 전남 무안군이다. 그밖에는 대체로 1~3%대였다. 두 개 이상의 지자체가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이른바 '소지역주의 대결'을 펼치는 곳이 상당수인 점을 감안하면, 소지역주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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