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사랑상품권, 화천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성낙선
춘천 방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화천 시내로 들어서는 길 입구 북한강변에 '화천 MTB 대여소'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간단한 신분 확인을 거친 뒤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자전거 임대료는 1만 원.
하지만 그 1만원은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 받는다. 화천사랑상품권은 화천에서 언제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잔액은 상점에서 현금으로 거슬러준다. 사실상 대여료가 무료다.
대여 시간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 자전거를 빌린 뒤, 대여소가 문을 닫기 전인 5시까지만 자전거를 반납하면 된다.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음식물을 준비한다. 여행을 하는 방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여행 중에 물과 음식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갈증과 허기를 면할 수 있는 정도의 물과 음식은 미리 챙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행 코스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개인의 체력에 맞게 정한다. 대여소에서 나눠주는 '명품 산소 100리 자전거 길' 지도를 보면, 자전거를 타고 북한강변을 따라 '화천댐'에서 '연꽃단지'까지 양쪽 강변을 크게 순환할 수 있는 걸 알 수 있다. 이 길이 100리, 약 40km다. 이 여행 코스 전체를 돌려면 자전거를 타는 데 한낮이 기울 수도 있다.
자전거를 빌릴 때 주의할 점 |
화천 MTB 대여소의 자전거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도 자전거를 빌릴 때는 자전거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먼저,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요즘 만들어지는 MTB는 왼쪽 손잡이로 앞바퀴 브레이크를 작동한다는 점 잊지 말자. 위치가 헷갈리면, 급정거할 때 자전거가 전복할 수도 있다.
안장 높이와 안장코를 조정하거나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할 필요가 있을 때는 대여소 직원에게 부탁하면 된다. 자전거 헬멧은 무료로 빌려준다. 헬멧을 빌리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데 가능하면 헬멧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 머리 스타일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자전거 자물쇠는 따로 빌려주지 않는다. 이 점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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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놀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면서 좀 더 여유 있게 여행을 하려면, 대여소를 중심으로 왼쪽 코스와 오른쪽 코스로 나눠 절반씩만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 대여소에서 왼쪽으로 가면 '화천댐'이 있는 곳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연꽃단지'로 가는 길이다. 어느 길이든 자전거 타는 재미가 그만이다. 양쪽 다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색이 없다.
선호도 면에서는 화천댐 쪽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자전거도로 주변 풍경이 좀 더 다채롭고 정겨운 멋이 있다. 하지만 연꽃단지로 가는 코스 역시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북한강 자전거도로가 좀 밋밋한 감이 없지 않지만,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동구래마을'과 '연꽃단지'로 가는 길은 이 길이 아니고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오늘은 화천의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찾아 연꽃단지 쪽으로 핸들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