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4일 오전 전북 익산시 원불교중앙총부에서 열린 종법사 추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이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보다 정책연합을 먼저 국민에게 알리는 게 맞다"고 했다. 국민들이 야권 후보의 국가 비전과 정책을 보고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先)정책연합, 후(後)단일화가 맞다"고 강조했다.
- 안 후보쪽에선 여전히 민주당의 정치쇄신 의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끄덕이며) 그런 것 같다. (안 후보가) 9월에 출마선언 때도 단일화 조건이 정치쇄신이었으니까.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실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정치쇄신도 정책별 논의 과정에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다. 이 위원장은 "내 전공분야가 아니어서 괜히 잘못 말하면 분란만 일으킨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대신 "양쪽 정책팀이 모여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의할 것은 합의하고, 못하는 것은 다음 숙제로 남겨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웃으면서) 내가 원래 낙관적이다. 바둑도 낙관파다. 바둑을 두면서 늘 이겼다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계산하면 지는 경우가 많더라. 물론 현재 국면에서도 결과가 나쁘게 갈 수도 있지만 단일화가 잘 될 것으로 본다."
- 어떤 이유라도."역사적 교훈과 경험이다. 지난 87년 (야권 후보의) 단일화 실패로 민주주의를 적어도 15년 후퇴시키지 않았나. 양쪽 진영 사람들이 그 교훈을 배우지 못 할 사람들이 아니라고 본다. 또 지금 우리 국민 분위기가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 않나. 민의를 거스를 어떤 정치세력도 지금은 없을 것이다."
- 야권 단일화하면 대선에서 이길 것으로 보는가. "박근혜 후보와 50대 50 승부로 간다. 물론 이긴다고 낙관할 수는 없지만… 50대50으로 가더라도 얼마나 다행인가. 5년 전만 해도 우리는 낙담하면서 투표장으로 가지 않았나. 이번엔 희망을 가지고 투표장에 간다. 그 희망이 막판 부동층을 우리 쪽으로 끌어 당겨서 51%를 만들 것이다."
-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단일화해도 박 후보가 1.5%포인트 이긴다'고 했다."(고개를 흔들며) 단일화가 이뤄지면 정권교체 희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다. 아마 투표일 3일을 남겨두고 야권으로 표가 집결할 것이다. 51대 49로 이길 것으로 본다."
'누구로 단일화 될 같은가'라고 물었더니, 대선 승리만큼이나 확신은 하지 못했다. "물론 문재인 후보를 돕고 있으니까 (단일후보로) 됐으면 좋겠지만 장담은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지는 하늘만이 알지 않을까. 앞으로 2, 3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12일 공약완결편 때 금융민주화, 사회적 대타협도 들어갈 것"단일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시계 바늘이 저녁 9시30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문 후보 공약으로 이야기를 옮겼다. 다음주께 세 후보쪽에서 대선 공약집을 내놓는다. 문 후보쪽도 오는 12일께 최종 공약을 공식 발표한다.
- 12일에 내놓을 대선공약에는 어떤 것이 들어가나."이미 발표된 것 이외 새로운 것들이 많을 것이다. 완결편으로 보면 된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선 이미 재벌개혁 등 세차례 발표했다. 이외 금융민주화, 사회적 경제(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지원 등) 분야 공약이 들어간다. 또 노동의 민주화를 포함한 사회적 대타협이 들어갈 것이다."
- 사회적 대타협이라면, 참여정부시절 한때 이야기 나왔던 것 아닌가."(고개를 끄덕이며) 2003년에 주장했었다. 당시 네덜란드 모델을 두고 보수언론으로부터 몰매를 맞았는데. 이제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사회적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사회적 대타협이 한국경제의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 당시에도 과연 네덜란드 등 북유럽 사회모델이 과연 가능한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네덜란드는 노사정 대타협이다. 이번에 준비하는 것은 아일랜드 모델에 가깝다. 그쪽은 노사정에 민(民)이 들어간다.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한국식 모델을 만들 생각이다. 우리 노조 조직률이 10%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정만으로는 타협이 쉽지 않다.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노사 간 양쪽 주장을 듣고 중재와 조정, 심판역할을 하면서 사회적 타협으로 가야한다."
- 경제민주화 이외 문 후보쪽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아무래도 일자리가 제일 중요할 것이다. 문 후보 스스로 일자리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복지국가 건설도 있다."
- 만약 집권하게 되면 몇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도 있나."글쎄. 일자리의 전체적인 방향은 이렇다.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일자리) 나누고, 바꾸는 방법도 있다. 우리는 일자리 '만나바'라고 부른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낼수 있다. 보육과 교육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 경제민주화는 공통된 주요공약인데, 박근혜 후보, 안철수 후보와 다른 문 후보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안 후보와 비슷하다.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에 대한 생각도 비슷할 거다. 노동의 민주화, 사회적 대타협이 우리 쪽 상표가 될 것 같다. 이 부분은 안 후보쪽에서 별로 얘기를 안 하더라."
"박근혜 기획작품 줄푸세, MB가 실행...김종인은 선거 장식용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