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산천어축제 첫날, 13만9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신광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첫날인 1월 5일, 13만9천786명의 관광객이 산천어축제장을 찾았다. 이 숫자는 지난해 같은 날 대비 9% 정도 감소된 숫자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얼마 전에 내린 폭설과 강추위 그리고 수도권 인근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비슷한 성격의 축제 때문이란 것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산천어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동종 축제가 많아져 우리 스스로 경각심을 갖게 하고, 차별화 전략 마련의 계기가 된다는 쪽에서 긍정적 평가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월의 날씨가 따뜻했으면 좋겠다?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천은 따뜻한 겨울철 날씨로 전국 어느 곳에 얼음이 얼지 않아도 30여cm의 두께로 얼음이 어는 곳으로 유명하다. 상서계곡에서 내려오는 골바람으로 인해 밤이면 인접한 읍내보다 많게는 5℃정도의 낮은 온도를 보인다. 그런 여건 때문에 11월말에 축제를 위한 물막이 공사를 해 놓으면 축제가 열리는 1월초에는 30여cm 두께의 얼음이 언다.
이런 일도 있었다. 몇 년 전 문화체육관광부 축제담당 직원은 뉴스를 통해 '산천어축제 대성황'이란 기사를 접했다. 그는 당시 이상 고온으로 한강을 비롯해 전국 어디에도 얼음이 얼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야 했다.
북한강 수계를 따라 형성된 국도를 달려 화천까지 오면서도 얼음이 언 곳을 한군데도 보지 못했다. 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에 읍내에 차를 세우고 축제장 앞의 터널을 지나자 그는 할말을 잃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얼음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 "이 얼음을 전기로 얼린 건가요?" 그가 축제 담당자를 만나 건넨 첫 번째 질문이었다.
"그때처럼 1월 날씨가 포근했으면 좋겠어요."
화천읍내에 사는 어느 아주머님은 그렇게 말했다. 그래야 다른 곳에서 송어축제 등 산천어축제와 유사한 축제를 열지 못하고, 그렇게 해야 관광객들이 화천으로 몰릴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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