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사랑 글짓기'에서 우수학생으로 선발 된 전남 곡성의 초등학생들이 2월 24일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본사를 방문해 김지현 기자(맨 왼쪽)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희훈
내가 상상한 것보다 사무실은 개방적이었다. 우리는 거기서 선물이 가득 든 큰 종이가방을 받았다. 그 종이가방은 꽤 무거웠다. 그 안에는 홍삼과 책 4권 그리고 미술용품들이 들어있었다. 나는 너무 받은 것 같기만 해서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사무실 내부에는 라디오실 같은 곳이 있었다. 사실 의자에 앉아서 보이는 라디오에서 보던 것처럼 라디오 진행하는 흉내를 내보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좀 아쉽긴 하다.
오마이뉴스사무실에는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쓰는 기자님들만 계시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기자님들은 취재를 하러 가셔서 계시지 않았고, 편집해 주시는 기자님들이 계셨다. 그리고 끝줄에는 기자님들이 쓰신 기사들이 잘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확인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사무실에는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는 기자님들만 있을 거라 생각한 나에겐 정말 놀라운 상황이었다.
오마이뉴스 사무실은 상암동에 있다. 나는 '상암동'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엠카운트다운이 떠올랐다. 그때 우리를 안내해 주신 김차현님이 사무실 옆 건물에 CJ 건물이 있는데 거기에서 목요일에 엠카운트다운을 한다고 하셨다. 난 순간 오늘이 월요일임을 원망하였다.
저녁에는 한강에서 유람선을 탔다. 원래 난 멀미가 심해서 1시간 가량이나 아무 것도 안 하면서 유람선만 타는게 좀 두려웠다. 사실 난 겁이 좀 많아서 서울에 아는 사람없이 간다는것조차도 두려워 하였다.
하지만 또 한번 내 예상과는 다르게 유람선에서는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 펼쳐졌다. 다행히 나는 멀미없이 선착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공연 마지막쯤에 포토타임이 있었는데 이때도 자신감이 없고, 부끄러워서 사진을 찍으러 나가지 못하였다. 이것 또한 후회된다. 서울에 가서 왜 이렇게 부끄러워 했는지 모르겠다. 곡성에서 출발하기 전에 엄마랑 즐기고 오기로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
잊지 못할 서울 견학, 오연호 기자님 고맙습니다잠은 단독 주택에서 잤다. 알고 보니 오마이뉴스 사옥이었다. 난 사옥이라길래 아파트 같은 건물일 줄 알았는데 단독주택이어서 또 한번 놀랐다. 그곳에서 우리는 오연호 대표기자님의 말씀을 들었다. 기자님이 우리가 쓴 글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 난 시간에 쫓기며 글을 썼던 터라 글이 말도 안 맞고 완성도가 좋지 않았는데 글이 감동적이라는 말에 부끄러워졌다. 우린 기자님의 배려 덕분에 따뜻한 방에서 푹 잘 수 있었다.
다음 날에는 롯데월드도 가고 남산타워도 갔다. 남산타워에 가서 케이블카도 타고 자물쇠도 달아보고 싶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케이블카도 못 타고 돈이 없어서 자물쇠를 달아보지도 못했다. 이게 서울에서 내가 한 행동 중에 제일 아쉬운 점이다.
서울에 다녀온 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번 서울 견학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일을 시도하든지 겁 먹지 말고 부딪혀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주신 오연호 기자님과 오마이뉴스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로 우리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