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을 잡고 온 이연주(8살) 어린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언니 오빠 힘네세요 꼭 돌아오세요.’란 문구를 적은 리본을 달고 있습니다.
김종술
언니 오빠 조금만 더 힘내세요.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보고 싶어요.미안하다 우리의 아들 딸들아 우리를 용서하지 마라.형 누나들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합니다.퇴근길에 집으로 돌아가던 아빠도, 시장을 보러 나왔던 주부도, 공부방에 가기 위해 지나가던 학생도 엄마의 손을 잡고 지나던 유치원생까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 생각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나 봅니다.
지난 22일부터 충남 공주시 신관사거리에서 세월호 침몰 희생자의 명복과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이 삼일째 밝혀졌습니다. 평등실현을위한 학부모회 공주지회 회원들이 시작한 촛불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노란 리본에 쓰던 글귀는 소리 없이 떨어진 눈물에 알아보지 못하게 돼 버렸습니다. 빵과 우유를 한 봉지나 사 들고 와서 조용히 놓고 가는 아름다운 손길도 보았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은 촛불만 바라보며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그냥 가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들 앞에 죄인이 되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