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왼쪽)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
정민규
지지부진한 부산 야권 시장후보 단일화 논의가 후보자간 회동 성사로 물꼬를 틀 전망이다.
12일 오전 단일화를 위한 끝장토론을 제안하며 사전 만남을 요청한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의 제안을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가 받아들였다. 이르면 이날 오후라도 후보자간의 만남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날 김 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끝장토론을 제안한다"며 이것이 "부산대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오 후보와 공유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제안에 동의한다면 토론 진행을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하자"며 "내일(13일) 중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 캠프 인사들은 오 후보 캠프를 방문해 후보자들 사이의 만남을 위한 일정 협의에도 나섰다. 그동안 양 후보진영이 단일화 논의 불발의 책임을 서로에게로 돌리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관련기사:
시간만 보내는 부산 야권시장 후보 단일화)
오 후보 캠프는 김 후보의 제안 뒤 "빠른 시일내에 두 후보가 만나서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또 오 후보 측은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시민저항에 부딪힐 뿐만 아니라, 선거패배로 이어지므로 통큰 양보와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단일화를 이행치 않음으로 인해 선거필패로 갈 경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자들 사이의 만남이 성사된다고 해도 난관은 여전하다. 양 후보는 16일로 다가온 후보등록 전까지 단일화를 해야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방식을 놓고는 여전히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오 후보 측은 만남에 동의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정파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범시민적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부응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단일화 주도권을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 후보가 제안하는 끝장토론 형식의 단일화 방식에도 오 후보 측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의 한 선거참모는 "자꾸 김 후보가 우리 후보의 개혁성을 검증하겠다는데 김 후보가 무슨 권한으로 검증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토론을 하겠다는 건 그쪽 생각이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개된 자리에서 논의의 장을 만들자는 것으로 토론을 통해 시민들이 후보의 개혁성을 평가하고 누가 단일 후보로 적절한지를 검증할 장이 필요하다"며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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