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투표하고 인증샷도 찍고... "사전투표 좋다"

[현장] 7개 특별·광역시 중 사전투표율 1위 광주... 누구에게 유리?

등록 2014.05.30 19:14수정 2014.05.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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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일 첫날인 30일, 7개 특별·광역시 중 광주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미리 투표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한 유권자가 광주 북구 운남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고, 다른 유권자는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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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일 첫날인 30일, 7개 특별·광역시 중 광주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미리 투표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후 한 유권자가 광주 북구 운남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 소중한


사전투표일 첫날인 30일, 7개 특별·광역시 중 광주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미리 투표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에 없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광주시장 후보들은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의 사전투표소에서는 연령·시간의 특별한 구분 없이 전 연령의 유권자를 매시간대 골고루 볼 수 있었다.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선거를 즐겼다.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많은 이들은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울 것 같아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이유는 다양했다. 광주 북구 운남1동주민센터에서 만난 김효상(33, 남)씨는 "한의사인데 투표일인 다음달 4일 근무를 하게 될 것 같아 오늘 미리 와서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선거일이 연휴인 탓에 미리 투표를 한 유권자도 많았다. 광주 서구 광천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전아무개(52, 여)씨는 "이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이런 (사전투표) 제도는 매우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운남1동주민센터에서 만난 정다현(43, 여)씨도 "(선거일에) 여행 계획을 잡았다"며 "가끔 투표를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미리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해 직장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광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유권자도 만날 수 있었다. 광천동주민센터에서 만난 안준명(29·남·서울 구로구)씨는 "다음달 4일 출장이 있어서 투표를 못할 것 같아 오늘 했다"며 "오늘도 광주로 출장을 온 건데 잠깐 시간을 내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의 부재자투표와 달리 (사전투표는) 따로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 주민센터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어 (부재자투표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운남1동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한 정옥희(79, 서울 강남구) 할머니도 "(광주의) 딸 집에 놀러왔다가 선거 날까지 여기 있을 거 같아 오늘 미리 투표를 하러 왔다"며 "뉴스를 보다가 꼭 투표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장 후보들, 사전투표 독려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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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이틀 동안 6월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유례없는 접전이 벌이고 있는 강운태(무소속)·윤장현(새정치민주연합) 광주광역시장 후보가 30일 사전투표를 의식한 일정을 소화했다. 강 후보(사진 왼쪽)은 자신과 단일화를 한 이용섭 후보와 함께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사전투표를 했고, 윤 후보는 오전 9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였다. ⓒ 소중한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광주시장 후보들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강운태 무소속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높은 경우 각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투표를 유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강 후보의 경우 이른바 '골든크로스' 성사 여부가 달린 이번 주말 이전에 사전투표를 많이 해야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 후보는 사전투표로 인해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전망한다.

강 후보는 자신과 '무소속 시민후보 단일화'를 한 이용섭 전 후보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광주 서구 치평동주민센터에서 직접 사전투표를 하며 "다음달 4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오늘과 내일 사전투표를 해서 시민이 만들어준 단일후보 강운태가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금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중심으로 한 공세가 날이 갈수록 비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때문에 그러한 비방성·폭로성·협박성 공세가 더 나오기 전에 지금 마음으로 투표하는 게 올바르고 그래서 사전투표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오전 9시 30분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벌이며 "젊은이들이 나선다면 미래세력이 구태의 '관피아' 세력을 물리치는 첫 물꼬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사전투표율, 특히 젊은층에서 바람이 분다는 것은 미래의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의미한다"며 "내 삶의 가치가 젊은이들의 미래를 향한 기대와 일치하기 때문에 큰 힘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민호 통합진보당 후보는 사전투표 전날인 29일 호소문을 내고 "청와대와 제1야당이 정신차리는 법, 진보당 지지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이다"라며 "사전투표를 통해 야성을 갖춘 진짜 야당, 노동자·서민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함께 울고 웃으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는 진짜 야당 진보당에 표를 달라"고 강조했다.

이병완 무소속 후보도 '광주시민에게 띄우는 세 번째 편지'를 통해 "제3지대 창당의 약속을 저버린 채 안철수·김한길 대표의 공천 지분 나눠먹기로 끝난 새정치민주연합을 전면 물갈이 하고 전국의 참된 신진세력과 개혁세력이 함께하는 진정한 새정치 야당을 창출해야 한다"라며 "광주가 그 열쇠를 쥐고 있고, 이병완이 그 선두에 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병훈 노동당 후보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31일 직접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한편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광주는 5.37%의 투표율을 기록해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17개 지자체 중 일곱 번째).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4.75%를 기록했고, 17개 지자체 중에선 전남과 전북이 각각 8.50%, 7.34%의 투표율을 보여 1, 2위를 기록했다.
#6월 지방선거 #사전투표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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