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부인 이유미씨가 캠프 관계자로부터 꽃을 받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윤정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야당후보로서는 역대 민선 대구시장 선거 최초로 4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그는 비록 패배했지만, 새누리당의 아성(牙城)을 뒤흔드는 데는 충분했다.
김부겸 후보는 5일 오후 대구 서구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해단식을 열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선거사무원과 자원봉사자를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김 후보와 부인 이유미씨,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 위원장, 김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선거운동원과 시민 및 지지자 70여 명이 모였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들도 일부 참석했다.
40.3%이번 선거에서 40.3%의 지지를 얻었지만 낙선한 김부겸 후보는 캠프에서 수고한 선거 운동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이만한 결과를 얻은 건 '이건 아니다, 뭔가 변해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이 합쳐진 것"이라며 "대구 시민들은 우리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주셨고, 우리로 하여금 더 힘내라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 8개 지역구 중 수성구에서 가장 높은 지지(47.49%)를 받았다. 수성구는 2년 전 총선 때 김부겸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수성구는 다행히 제게 용기를 준 곳"이라며 "이번에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건 어느 날 화두 하나 던지기에는 대구 시민들과 우리 사회가 요동이 없다는 것이다, 잘 준비해서 다음번에는 깨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절대로 한번 만에 끝나고 깨지는 게임이 아니라, 지금부터 2년 후 선거를 준비하겠다"라며 2016년 총선 도전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이어 "김부겸 제 개인의 행진은 여기서 잠시 쉬겠지만, 우리 모두가 꾸는 꿈은 중단 없이 계속 갈 것"이라며 해단식에 참석한 지지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