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같이 빛나는 소양강
소양강이 나에게 말했다.
“너도 우리처럼 아름다워! 힘 내라구! 찬란하게 살라구!”
설현정
소양강이 '반짝 반짝' 내게 말을 건넨다.
"너도 우리처럼 아름다워! 힘내라고! 찬란하게 살라고!"말소리가 들려오는 그곳을 바라보면서 멍하게 서 있었다.
"왜 그랬을까…. 왜 누군가에게 도움이 돼야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나이 마흔이 돼서야 누군가를 돕지 않아도, 그냥 내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거다. '아이 착하다. 아이 예쁘다.' 그 말 속에는 '넌 착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말이 숨어 있었다. 아니, 내가 그렇게 느꼈다.
돈을 빌려가서는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도 가장인데 내가 자꾸 재촉하면 삶을 비관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 달라는 말도 제대로 못했다. 택시를 타도 기사님이 차를 돌려 나오기 어려운 골목길 앞. 택시에서 내려서 비탈길을 걸어 올라갔다. 여럿이 함께 하기로 한 일인데 내가 대부분의 일을 떠맡게 돼 힘들어도 내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이 미안해할까봐 힘든 내색도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생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 편이 돼줄 수 있는 사람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그의 소설 <데미안>을 이렇게 시작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이제 우두동 안으로 들어가 본다. 우두동은 우두상리, 중리, 하리로 나뉘는데 내가 구경한 곳은 우두상리로 새주소 '우두 상리길'을 따라 이어진 마을이다.
"여기 왜 이렇게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