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복병'?... 대전 을지대병원, 뚫리면 어쩌나

90번 환자, 41시간 동안 최소 100명 직·간접 접촉... 보건당국 '한숨'

등록 2015.06.11 09:21수정 2015.06.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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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을지대병원에 보건당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0번 환자의 이동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때문이다. 이 환자가 고열 증상을 호소하며 을지대병원을 방문한 때는 지난 6일 오후 9시쯤이다. 하지만 8일 오후 2시경까지 41시간 동안 병원을 방문한 다른 환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보건당국이 추정한 90번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은 최소 10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중환자 50명이 해당 시간 동안 90번 환자와 함께 있었다. 중환자실을 오간 의료진도 30명에 이른다. 특히 중환자실을 오간 면회객들이 많은 상태다. 이 중에는 고교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전지역에서만 모두 17명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감염이 됐다면 오는 12일 이후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청병원 밀접 접촉자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 주를 고비로 보았던 보건당국은 또 다른 복병의 등장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 7일과 8일 총 4차례 중환자실을 오고 간 면회객들을 찾고 있다"며 "파악되는 대로 자가격리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사람이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1일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가 1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에 비해 14명이 늘어난 것이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메르스 #대전을지대병원 #90번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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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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