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의 용기' 양산 학부모 1459명 국정화 반대 광고

양산시민신문에 1000원씩 모아 전면 광고, 밴드모임 통해 학부모 모아

등록 2015.10.27 11:22수정 2015.10.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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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국사 국정화 반대 양산학부모 공동선언 도움맘’은 27일 <양산시민신문> 한 면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광고를 냈다.

‘한국사 국정화 반대 양산학부모 공동선언 도움맘’은 27일 <양산시민신문> 한 면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광고를 냈다. ⓒ 양산시민신문


학부모들이 1000원씩 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광고'를 냈다. 학부모들은 '천원의 용기'였다며, 신문 광고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밝혔다.

경남 양산지역 학부모들 이야기다. '한국사 국정화 반대 양산학부모 공동선언 도움맘'이 밴드모임 등을 통해 1459명을 모았고 이들의 이름이 모두 적힌 신문광고가 나온 것이다.

양산학부모들은 27일 발행된 <양산시민신문> 한 면에 "대한민국 역사를 함부로 바꾸지 마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냈다. 학부모들은 "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외쳤다.

한 학부모는 "지난주부터 밴드모임을 통해 참여하는 엄마들을 모았고, 엿새 만에 1459명이 참여했다"며 "처음에는 1000명 정도 모을 것을 예상했지만 훨씬 많이 모였다. 엄마들이 1000원씩 광고비를 냈다"고 말했다.

양산학부모모임은 이번 광고를 앞두고 낸 홍보문을 통해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 웃을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제껏 배워온 한국사 교과서를 국가가 나서서 한 가지로 획일화하여 바꾼답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까지 배위온 교과서도 많은 학자들이 연구, 검토, 고증을 해서 만들었고, 국가가 검정을 해서 인정한 교과서입니다"라며 "그런데 그 교과서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교과서(양산시 새누리당 현수막 문구)라고, 바꾸어야 한다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한국사를 가르친 교사들을 모독하고, 배운 아이들을 우롱하고, 학부모들을 무시하는 발언들입니다. 망언을 일삼고, 그것도 모자라 지역마다 새빨간 거짓 프레임으로 가공한 현수막까지 걸고. 도대체가 감히 국민을 뭘로 보는 건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심지어 근현대사에서 이름 없는 의병이나 독립투사들의 흔적들을 없애거나 축소시키고, 일본침략을 정당화하고 미화시킨 교과서를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배우게 한답니다"라며 "교과서가 4대강입니까? 그냥 포크레인으로 긁어내어 붙이고 하는 식의 교과서를 어찌 우리 애들이 배우게 그냥 두겠습니까?"라고 했다.

양산학부모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사 국정화 반대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역사 교과서 #학부모모임 #양산시민신문 #밴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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