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7분 그리고 박근혜의 7시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세월호 참사 당시 사라진 7시간이 마지막 뇌관될 것

등록 2016.11.17 12:54수정 2016.1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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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에 의한 심각한 국정농단과 헌법질서 파괴행위가 연일 국민들의 엄청난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2일 100만 촛불의 물결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오는 19일에는 더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올 예정이다.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서 대통령의 국정방기 문제가 계속 불거지며 다시금 세월호 참사 당시 지적된 박 대통통의 7시간 공백의 의문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9.11 부시 7분 공백 vs. 세월호 참사 박근혜 7시간

다른 나라의 경우도 대통령의 사라진 시간에 대해 철저하게 따졌던 경우가 있다. 바로 미국의 9.11 테러 당시 대통령 조지 부시의 행적이 그것이다.

미국과 전세계를 엄청난 충격으로 이끌었던 9.11 테러. 2001년 있었던 전대미문의 미 본토에 대한 테러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미국은 보복공격을 나섰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공격했다. 이라크는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고 새정부가 들어섰지만 종교계파의 다툼으로 나라가 혼란해진 것을 틈타 극진이슬람 세력인 IS가 창궐했다. 9.11 테러 이후 전세계는 테러의 공포에 빠지게 된다.

미국을 아노미상태로 빠지게 만들었던 9.11 테러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부시의 행적은 두고두고 논쟁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던 부시. 그는 비서실장으로부터 미국이 테러를 당하고 있음을 보고 받고도 7분 동안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당시 백악관에서는 즉시 대통령이 이동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9.11 조사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7분 동안 교실에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7분 때문에 부시는 임기내내 두고두고 비판을 받았고, 대통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자질을 의심 받았다.


그런데 부시의 7분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2014년 발생했다. 바로 '4.16 세월호 참사'에서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7시간 동안이나 사라진 것이다.

부시의 7분은 적어도 부시가 어디 있었는지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정확하게 근거가 남아 있다. 그에 반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은 정확한 행적이 2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알려진 바 없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15차례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관저등에 있었는지에 대해 부시처럼 명확한 증거는 없다.


 세월호 참사 발생 7시간후 중대본에 모습을 드러낸 박통.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부스스한 머리와 눈이 무언가(예를 들어 안대) 눌렸던 흔적을 한 채 회의를 주재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7시간후 중대본에 모습을 드러낸 박통.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부스스한 머리와 눈이 무언가(예를 들어 안대) 눌렸던 흔적을 한 채 회의를 주재했다. YTN

세월호 참사발생 7시간 후 겨우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 중대본에 참석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라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인식과 발언을 한다. 수백명 국민의 생명이 달린 중대한 문제에서 한 국가의 수장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했다.

대통령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소임이다. 세월호 참사라는 수백명 국민의 생명이 달린 중대한 국가위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은 반드시 밝혀져야 될 사안인 것이다.

단 7분의 공백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철저히 조사했던 미국. 국토 공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불과 몇분의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최고결정권자의 몇분의 망설임이 미국민들을 불안과 공포로 더 몰아 넣었음은 이미 역사로 증명되고 있다.

이렇듯 국가수장의 단 몇분의 궐위상황으로도 국가는 엄청난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이나 상황을 방치했다. 이는 대통령의 중요 소임을 내버리고 직무유기를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박근혜 사라진 7시간, 마지막 뇌관될 것

이번 게이트에 대해 2차에 걸친 대국민 사과를 한 박근혜 대통령. 하지만 변명뿐이었다. 지난 12일 100만 촛불의 성난 민심을 목도하고도 자리를 지키는데 연연하고 있다. 국정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이와중에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의 동의도 거치지 않은 채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이 가서명되었고 조만간 절차들을 거쳐 최종서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심각한 국정문란 행위를 일으키고도 모자라 나라에 분란만 더 일으키고 있는 꼴이다. 국민의 성난 민심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박근혜 정부. 국민의 들끊는 민심의 수인한계가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7시간의 진실이 파헤쳐진다면 이는 더 이상 묵가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국민의 생명에 대해 하찮게 여긴 댓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최후의 뇌관이 될 것이다.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세월호 참사도 밝혀내야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유기는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며 점점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연일 언론을 통해 추잡한 게이트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은 이미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지기는커녕 회피하기에 급급하는 모양새다. 변호사를 내세워 검찰의 참고인조사를 미루고 있다. 시간벌기를 하여 성난 민심이 사그라지기를 기다리는 듯하다. 하야나 2선 퇴진 등 권력을 내려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인다. 

검찰의 여태껏 행보로 보아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믿을 것은 국민의 단합된 힘과 언론, 곧 있을 특검이다. 특히 특검을 통해 철저히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고, 세월호 참사 시 7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공백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4.16 세월호 참사 #박근혜 세월호 7시간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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