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간 문재인 "저더러 웃지 말라 하는데..."

[현장] '문재인과 함께하는 거리 시국 피아노 in 홍대'

등록 2016.11.26 14:51수정 2016.11.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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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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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촛불집회에 전국 200만이 모인다고 합니다. 박근혜를 끌어내리자, 이 '한마음'으로 함께 하신 거 맞습니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김진태 의원의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다"에 이렇게 응수했습니다. 원래라면, "문재인! 문재인!"을 연호할 청중들이 대신 "김형석! 김형석!"을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문재인을 연호하면 선거법 위반에 걸릴지 모른다는 진행자 탁현민의 제안에 장난 반 진담 반 청중들이 호응한 것입니다.

첫눈이 내리던 26일 낮 12시 30분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삽시간에 유동인구를 포함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문재인과 함께하는 <거리 시국 피아노> in 홍대'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죠.

'200만 촛불'이 예고된 26일 오후, 문재인 전 대표는 작곡가 김형석, 더민주 표창원 의원, 공연기획자 탁현민씨와 함께 홍대 거리에서 1시간여 동안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홍대 거리를 오가던 시민들과 지지자들을 만난 문 전 대표는 연설과 함께 '아침이슬'과 캐럴 '울면 안 돼' 등을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권과 여당은) 매국 집단 아닙니까? 심판해야죠?"

사드배치와 국방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던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매국 집단'으로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함께 연설에 나선 표 의원 역시 "현재 박근혜 정부 하에서 안보 국방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라며 정부 비판에 나섰습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치지 않고 즐겁게 싸워 나가자"고 광화문광장에 나서는 국민들을 독려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TV 카메라 있는 곳에서 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심각한 위기 상황인데 웃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요.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우리가 지금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 이유도 그렇고, 며칠 만에 다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촛불을 더 높이 오래 드는 게 중요합니다. 지치지 않고 촛불을 오래 들려면, 예전처럼 화염병을 들고 경찰과 부딪치는 집회로는 안 됩니다.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 손을 붙잡고 나와야 합니다. 가족 같은 집회, 즐거운 집회를 만들면서 지치지 말고 싸워야 합니다. 이렇게 즐기면서 끈질기게 싸워 나갑시다."

한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깜짝 출연자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위원장은 실제 자신의 청와대 경험을 들어 박 대통령과 최순실을 요목조목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근무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며 "관저 안에는 전문 보좌 인력이 한 명도 없습니다. 비교하면 대기업 회장 집에 보살필 사람들이 있어도 회사의 중요한 일을 상의할 사람은 없는 겁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최순실이 진짜 대통령이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요즘 보면 대통령이 이상한 약들을 쓰셨다고 하는데, 추측건대 대통령이 기분 좋게 약을 쓰고 주무시는 동안 엉뚱한 최순실이 사방팔방 쑤시고 다니면서 대통령 일을 대신하고 다닌 겁니다. 최순실이 진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 대통령이 지금 구치소에 가 있습니다.

제가 박근혜씨 정신 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은 대통령은 절대 자기 방에 틀어박혀있을 수 없습니다, 불안해서요. 아무리 잔인한 대통령, 독재자 대통령이라고 해도 거기 틀어박힐 수는 없는 겁니다. 나쁜 대통령입니다. 마인드 자체가 비정상이에요. 요즘 사진에 웃으면서 나오고, 또 내가 잘못한 거 없지 않느냐고도 했다는데, 이 정도면 '멘탈갑'도 아니고 머릿속이 비정상이고, 딴 세상을 사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꼭 우리가 끌어내려야 하는 겁니다.

앞으로 (게이트 관련해서) 남자분들만 아는 민감한 문제도 머지않아 나올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빙산의 일각이고 앞으로 나올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요. 이제는 음주운전자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더 이상 운전을 못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한편, 김형석 작곡가는 연설과 노래가 함께 있는 '거리 시국 피아노' 공연을 다음 주에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문을 연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누가 또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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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문재인 #최순실 #박근혜 #표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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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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