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주사파' 공격에 임종석 "군사정권 시각"

임 "우상호처럼 하겠다"며 소통 강조... 정우택 "박근혜 등 관용의 정치 보여달라"

등록 2017.05.11 18:25수정 2017.05.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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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 인사가 NL(민족해방)계와 PD(민중민주)계로 포진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국회 본청에서 만난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던진 말이다. 새 정부 신진 인사들의 과거 운동권 내력을 들어 색깔론 공격을 펼친 것이다. 임 실장은 예방 직후 취재진과 만나 "과거 군사정권이나 공안통치 속에서 봤던 시각으로 (그렇게)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며 '합리적 소통'을 강조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정 대행은 "(임 실장과) 소주도 한잔하고 좋은 관계였는데,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어 제 앞에 나타나니 감개무량하다"고 입을 뗐다. 그러나 그는 "다만, 덕담만 드릴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를 향한 십자포화를 시작했다.

정우택 "서훈 남북정상회담 언급, 구설 오를 수도"

정 대행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제가 판단하기에는 아직 정제되지 않은 아이템(주제)이고, 아직 내정된 신분에서 개인 소견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흠집으로 잡혀 구설에 오를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정 대행은 나아가 임 실장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말씀도 언젠가는 드리겠지만, 승자로서 관용의 정치는 최대 미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향한 관용을 요구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포괄적인 의미로 들었다"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야당의 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고 말했다. 

정 대행의 색깔론 공격은 이미 전날(10일) 한국당 논평에서 예고된 바 있다. 정준길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임 실장의 운동권 이력을 지적하며 "권력의 핵심 중 핵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주사파 출신이자 개성공단 추진자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깊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정 대변인은 당일 정 대행과 임 실장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조국 민정수석 임명을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그는 이날 논평에서 조 수석의 과거 행적을 열거하며 "운동권의 양측인 NL(민족해방)계와 PD(민중민주)계는 견원지간인데 NL을 대표하는 임 실장과 PD를 대표하는 조 수석이 화합해 문 대통령을 잘 보필할지도 의문"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여전한 색깔론 공격에 임종석 "원만하게 소통하자"

임 실장은 이 같은 한국당의 비난에 "저나 조국 수석이나 과거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것은 우리 삶을 밀어가는 긍지이고 힘이다"라면서 "정치권에도 여든 야든 과거 민주화운동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야당과) 소통하면서 (진행) 하겠다"면서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 원내대표와 면담 자리에서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만큼 하겠다"면서 "우 원내대표는 민주화 운동의 대표적 세대인데, 정 대행과 가장 대화가 잘 되고 원만한 운영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 실장은 이어 "늘 설명 드리고 협의하며 하겠다. 차이가 있는 부분은 더 귀 기울여 듣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실장은 한국당에 앞서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한 뒤 한국당,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등을 차례로 만났다.

특히 주승용 원내대표는 임 실장에게 "호남인의 한이 맺힌 5.18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도 이뤄져서 대통령이 과거와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임 실장은 이에 "야당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고 했는데 특별히 국민의당 목소리는 정말 크게 듣겠다"고 화답했다.
#임종석 #정우택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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