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길(67ii/Pro160NS)문치재에서 북동마을로 내려가는 길
안사을
덕산기계곡의 성수기는 조금 특이하다. '비 온 뒤'가 바로 찾는 이가 가장 많아지는 순간이다. 평소에는 계곡의 상류 부분과, 하류의 합수 부분 근처에만 물이 흐르지만 비가 내리고 나면 사방으로 둘러싼 산속에서 물이 흘러내려 힘찬 계곡을 이룬다.
마을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은 이 물길을 따라 비포장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계곡이 생겨난다는 것은 곧 이 길이 끊길 수도 있다는, 재미나면서도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해외의 유명한 폭포의 이름과 비슷한, '나가라 폭포'가 있다. 이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빨리 계곡에서 나가라는 뜻에서 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은 현재 휴식 중이다. 계곡 휴식년제를 발령해 취사, 야영,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시점인 '북동교'에는 온종일 어르신 한 분이 명부를 가지고 문지기 역할을 하고 계신다. 명부에는 진입이 가능한 차량의 정보가 들어있다. 마을 내에 민박집이 두세 채 있는데, 그곳의 손님들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