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자유일보'의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민경욱 페북 갈무리
그런데 말입니다. 가짜 전대협의 '북한군 퍼포먼스'를 두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가짜 전대협의 퍼포먼스가 진행된 다음날인 25일, 극우성향의 <자유일보>라는 언론은 '[단독]북한군 위장 전대협, 부산 해수욕장 노크침투'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자유일보>는 "이날 군과 경찰은 전대협이 침투한 사실조차 몰랐고 지금도 모르고 있다. '노크 귀순'이 아니라 작정하고 무장병력이 '노크 침투'해도 수백만명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 해수욕장이 무방비로 뚫린 셈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오전 11시 13분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자유일보>의 보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정경두는 뭐 하는 사람인가?"라고 써놨습니다.
가짜 전대협은 26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폅니다. 그들은 영상 말미에 "우리는 총 맞을 각오로 퍼포먼스에 임했으나 아무런 제지도 없었다"라며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국방해체의 현실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일까요?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부산경찰 "경찰에 신고 접수 후 바로 출동... 대공용의점 없어 사건 종료"
26일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4일 낮 2시 2분에 신고가 접수돼 즉각 출동했다"라면서 "현장 매뉴얼은 3분 이내 출동이다, 경찰은 이 매뉴얼을 준수해 정상적으로 사건을 처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바다 경찰서'가 별도로 설치돼 있는데, 어제 바다 경찰서 근무자도 함께 출동했고, 이후 다른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제지가 없었다'는 가짜 전대협과 <자유일보>의 주장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제지 같은 행위는 현장에서 출동해 판단하게 된다, 그들이 시민을 위협하거나 시설을 파괴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그들(가짜 전대협)을 촬영하는 스태프, 종이 성명서를 준비하는 스태프 등 관계자가 많았다, '뭔가 촬영하고 있구나'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공용의점이 없어서 사건을 종결시켰다"라며 "모의총기에 대해서도 법률검토를 마쳤는데, 조잡한 수준의 장난감이라서 수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종결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하면, '경찰은 제때 출동했고, 현장에서 조사를 한 뒤 대공용의점이 없어서 사건을 종결시켰다'는 겁니다. 가짜 전대협의 퍼포먼스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난 것입니다. 이 역시 수많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