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당 유튜브 공식 채널과 백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김지현
2019년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회 정론관에서는 2036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기자회견은 국회의원, 정당 대변인 등 국회사무처가 지정한 '사용권자'들이 진행했다.
확인 결과, 가장 많은 기자회견에 나선 이는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164회). 그 다음은 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으로 163회를 기록했다.
그러나 단순 기자회견 횟수만으로 정론관 기자회견의 실제 점유율을 설명할 수는 없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시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기자회견 진행 시간 기준 상위 20위는 아래 표 참고).
<오마이뉴스>의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정론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의 총 시간은 213시간 59분 36초. 이중 가장 긴 시간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는 인지연 우리공화당 대
변인이었다. 그가 정론관에서 사용한 시간은 총 21시간 10분 32초로, 홀로 전체 기자회견 진행시간의 9.89%를 차지했다. 인 대변인은 우리공화당 기자회견 시간의 62%를 사용했다. 1위와 2위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3위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사이의 격차도 컸다. 이종철 대변인은 같은 기간 총 16시간 22분 38초를, 정호진 대변인은 8시간 7분 43초를 기자회견에 사용했다.
상위 20명은 대부분은 각 정당의 대변인이 차지했다, 국회의원 개인 자격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 이언주 무소속 의원뿐이었다.
정당별 정론관 기자회견 시간을 살펴보면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43시간 53분 2초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바른미래당(38시간 7분 51초), 정의당(36시간 16분 44초), 자유한국당(34시간 54분 45초), 우리공화당(33시간 48분 26초), 민중당(15시간 30분 20초), 민주평화당(8시간 39분 18초) 순이다.
참고로, 단일 기자회견으로 가장 긴 시간 마이크를 잡았던 이는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자유한국당)이었다. 지난 7월 25일 박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 직을 내려놓으라는 한국당 지도부의 의견에 반대해 자신의 거취와 그를 둘러싼 입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37분 11초'동안 진행했다. 당의 징계를 받은 박 의원은 현재까지도 상임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키워드] 민주당-정의당 관심사는 한국당... 따라붙은 단어는 '촉구'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은 어떤 말들로 채워졌을까. <오마이뉴스>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브리핑 횟수 순위 15위 안의 의원과 대변인들의 기자회견 제목에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봤다.
분석 결과, 각 정당별 관심사는 확연히 달랐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주된 관심사는 한국당이었다. 박찬대·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각각 50회 이상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을 언급했다. 이들이 한국당을 언급할 때마다 함께 등장한 단어는 '촉구'였다. 지난 5월부터 원내대변인 역할을 맡은 두 의원은 "국회 동참·정상화" "추경안 처리" "패스트트랙 관련 경찰 소환 조사 협력" 등을 촉구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집중했다. 키워드는 대통령으로 압축되지만, 내용은 정부와 청와대로 확대된다. 이들은 원자력에너지(탈원전)·최저임금·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 정부 정책, 장관급 인사 후보자 지정 및 청와대 참모(조국 전 민정수석, 김의겸 전 대변인 등), 한미정상회담 등 북한 관련 논평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등장시켰다.
한편, 자신의 당을 가장 많이 언급한 정당은 우리공화당이었다. 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이 연 국회 기자회견 제목에는 대부분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 포함)이 포함됐다. 우리공화당은 3명의 대변인이 매일 3회가량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기자회견의 거의 대부분은 우리공화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사항 전달이거나, 태극기집회 개최 소식을 알리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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