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통령선거 후보가 설을 앞두고 여영국 당대표, 류호정 의원 등과 함께 지난 1월 28일 경남 창원과 부산 방문에 나섰다. 이날 오전 창원에서 노동자들을 만나고 있는 심 후보.
정의당
선호의 장례식장에 왔던 수많은 정치인들. 나는 작년 한해 너무 많은 약속들을 봤다. 그 약속이 너무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버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차별과 불평등의 당사자가 생길 때마다 반복해서 쉽게 나오는 약속보다, 곁에서 함께 싸우는 정치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해졌다. 말로 하는 약속이 쉽다면, 실제 곁에서 행동으로 싸워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한테는 그게 정의당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두 거대 양당 후보의 논란이 터져 나온다. 내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니다. 나에게는 해결되길 바라는 문제들이 있다. 인재가 발생할 때마다 가족과 주변인들이 일상을 갈아 넣어야만 하는 상황들, 안전하고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하기 어려운 현실들, 잘 살기 위해 서로 싸우고 미워해야만 하는 상황들, 내가 나라는 이유로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들. 그러나 어떤 후보들에게는 이런 바람이 별로 대수롭지 않은 문제들로 여겨지는 것 같다.
제1야당 후보가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킨다"라며 법 손질을 시사할 때,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성평등을 외면하고 젠더갈등을 부추길 때, 또 다른 후보가 '나중에'라는 말로 차별금지법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룰 때... 잠시나마 국민이 '갑'이 되는 대선 기간에마저도, 거기서도 존중받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 곁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주도하고 성평등과 페미니즘의 가치를 강조하며, 대선 1호 공략으로 '신노동법'을 발표하며 산재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호명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어떤 이에게는 잠시 미뤄두어도 괜찮을지 모르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당장 시급하고 절실한 요구임을 아는 정치인이, 지금 나한테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이제 나는 관객이 아니라 언제든 싸움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 싸움에 함께 해줄 정치인이 누구인지도 알게 됐다. 이게 내가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