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 초청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대전인기협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생방송 토론회에 나타나지 않아 토론이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후보와 토론을 하기 위해 기다리던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장우 후보는 대전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디트뉴스24, 굿모닝충청, 충청뉴스, 대전뉴스 등이 참여하는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아래 대전인기협)는 20일 오후 2시 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특설 스튜디오에서 대전시장 후보를 초청,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초청되어 약 1시간여 동안 양자대결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또 대전인기협 소속 각 언론사 홈페이지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생방송 토론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30분을 지연한 끝에 중단 선언을 했다.
이날 주최 측은 각 후보들에게 생방송 시작 시간 10분 전까지 도착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 후보 측은 앞선 일정 때문에 10분쯤 늦어질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해왔다. 이에 주최 측은 상대후보인 허 후보에게 양해를 구하고 2시 10분부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후보 측이 다시 한 번 더 늦을 것 같다고 연락해 왔고, 주최 측은 10분을 더 양보해 2시 20분부터 이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생방송 토론을 시작했다.
허 후보는 주최 측의 사전 양해요청에 응하면서도 상대 후보가 없는 토론은 의미가 없다며 최대 2시 30분까지는 기다리겠지만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런데 이 후보는 최종 2시 30분까지도 나타나지 않았다. 허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최 측도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토론을 중단했다.
이후에야 도착한 이 후보는 '사과' 뜻을 밝혔지만, 이미 생방송은 중단됐고 더 이상 토론은 진행되지 못했다.
대전인기협 박길수 회장(디트뉴스24 대표)은 "대전시장 후보들의 열띤 토론을 기대했던 유권자 및 시청자들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약속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토론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이장우 후보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무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허태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 후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은 성명을 통해 "약속은 정치인의 최소한의 기본 자질이며, 토론회는 선거의 꽃"이라며 "그런데 약속과 토론을 한꺼번에 무시하고 파기한 이장우 후보는 정치인으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마저 갖추지 못했다. 언론을 무시하고 시민의 알권리마저 뭉개버렸다"고 비난했다.
대전시당은 또 "이런 정치인이 대전시장 후보라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언론과의 약속마저 손바닥 뒤집듯이 아무렇지 않게 파기하는 이장우 후보가 과연 대전시장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허태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장우 후보는 약속을 우습게 보는 것인가. 아니면 토론회에 참석해 시민들로부터 검증받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회피한 것인가"라면서 "토론 약속도 안 지키는 이장우 후보는 대전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장우 후보는 입장문을 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후보는 입장문에서 "오늘 예정되었던 '지방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불발 사태를 초래한 점에 대해 협회 관계자 및 대전시민 여러분, 상대 허태정 후보 측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는 당초 토론회를 통해 대전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소개하고 싶었으나, 직전 방송 일정이 지연되면서 결과적으로 부득이하게 정해진 시간을 넘겨 토론회장에 도착하게 됐다"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친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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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10분만" 하더니... 생방송 토론회 펑크낸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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