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동작구청장 민주당 오영수, 국민의힘 박일하, 송파구청장 민주당 박성수, 국민의힘 서강석, 강동구청장 민주당 양준욱, 국민의힘 이수희.
중앙선관위
서울 동작구는 민주당 구청장 중 이례적으로 이창우 구청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민주당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동작구 복지국장, 행정국장, 기획재정국장, 부구청장을 지낸 '동작맨' 오영수 후보를 공천했다. 국민의힘 박일하 후보 역시 국토교통부 광역도시철도과장, 철도정책과장, 물류시설정보과장을 거쳐 경기도청 건설국장과 국토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낸 국토교통전문가다.
강남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초구와 인접해있고 노량진과 흑석 등 뉴타운으로 부동산 경기가 들썩였던 곳인만큼 주민들의 개발 욕구가 선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제친 3월 대선 민심이 그대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윤석열 50.5%, 이재명 45.7%).
송파구는 2000년 구청장 보궐선거 이래 국민의힘이 줄곧 구청장을 배출해온 곳이지만, 2018년 민주당 박성수 후보가 현역 구청장 박춘희씨를 20%p 격차로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국회의원 선거 판세도 송파갑은 국민의힘, 송파을은 호각 지세, 송파병은 민주당 강세로 각각 분류될 정도로 지역구 유권자들의 성향 차이가 뚜렷하다.
박성수 구청장은 재임 기간 탄천길 개통(송파둘레길 완성), 온라인 교육플랫폼 구축, 잠실5단지 재건축 심의 통과 등의 성과를 올렸다. 국민의힘이 후보로 내세운 서강석 후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시 주택기획과장으로서 잠실 재건축을 주도하고, 가락동 농수산식품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는 등 지역과 인연이 깊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최근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서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서울 동쪽 끝에 자리한 강동구는 2008년 보궐 선거 이후로 줄곧 민주당이 구청장을 차지한 지역이다.
2018년 지선에서도 3선의 이해식 구청장에 뒤이어 이정훈 구청장이 '수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1년 '아내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탈당했던 이 구청장은 연초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은 강동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낸 양준욱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공천했는데, 이 구청장의 출마로 인한 '야당 분열'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2020년 강동갑 총선에 출마했다가 3.8%p 차이로 석패한 이수희 변호사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작년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59.2%를 득표하고, 3월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51.7%를 득표하는 등 최근 선거에서는 판세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