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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민주당 바람' 강남·송파, 이번에는 국민의힘

[서울시 구청장 누가 뛰나 ④] 서울 동남부

등록 2022.05.30 14:55수정 2022.05.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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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대선 이후 서울의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6월 1일 지방선거 캠페인이 시작됐다. 대선 이후 여야가 뒤바뀌면서 기초자치단체장인 서울시 구청장 선거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지 <오마이뉴스>가 서울 4개 권역의 판세를 점검한다.[편집자말]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동작구청장 민주당 오영수, 국민의힘 박일하, 송파구청장 민주당 박성수, 국민의힘 서강석, 강동구청장 민주당 양준욱, 국민의힘 이수희.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동작구청장 민주당 오영수, 국민의힘 박일하, 송파구청장 민주당 박성수, 국민의힘 서강석, 강동구청장 민주당 양준욱, 국민의힘 이수희.중앙선관위

서울 동작구는 민주당 구청장 중 이례적으로 이창우 구청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민주당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동작구 복지국장, 행정국장, 기획재정국장, 부구청장을 지낸 '동작맨' 오영수 후보를 공천했다. 국민의힘 박일하 후보 역시 국토교통부 광역도시철도과장, 철도정책과장, 물류시설정보과장을 거쳐 경기도청 건설국장과 국토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낸 국토교통전문가다.

강남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초구와 인접해있고 노량진과 흑석 등 뉴타운으로 부동산 경기가 들썩였던 곳인만큼 주민들의 개발 욕구가 선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제친 3월 대선 민심이 그대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윤석열 50.5%, 이재명 45.7%).

송파구는 2000년 구청장 보궐선거 이래 국민의힘이 줄곧 구청장을 배출해온 곳이지만, 2018년 민주당 박성수 후보가 현역 구청장 박춘희씨를 20%p 격차로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국회의원 선거 판세도 송파갑은 국민의힘, 송파을은 호각 지세, 송파병은 민주당 강세로 각각 분류될 정도로 지역구 유권자들의 성향 차이가 뚜렷하다.

박성수 구청장은 재임 기간 탄천길 개통(송파둘레길 완성), 온라인 교육플랫폼 구축, 잠실5단지 재건축 심의 통과 등의 성과를 올렸다. 국민의힘이 후보로 내세운 서강석 후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시 주택기획과장으로서 잠실 재건축을 주도하고, 가락동 농수산식품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는 등 지역과 인연이 깊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최근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서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서울 동쪽 끝에 자리한 강동구는 2008년 보궐 선거 이후로 줄곧 민주당이 구청장을 차지한 지역이다.


2018년 지선에서도 3선의 이해식 구청장에 뒤이어 이정훈 구청장이 '수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2021년 '아내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탈당했던 이 구청장은 연초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주당은 강동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낸 양준욱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공천했는데, 이 구청장의 출마로 인한 '야당 분열'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2020년 강동갑 총선에 출마했다가 3.8%p 차이로 석패한 이수희 변호사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작년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59.2%를 득표하고, 3월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51.7%를 득표하는 등 최근 선거에서는 판세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강남구청장 민주당 정순균, 국민의힘 조성명, 서초구청장 민주당 김기영, 국민의힘 전성수.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강남구청장 민주당 정순균, 국민의힘 조성명, 서초구청장 민주당 김기영, 국민의힘 전성수.중앙선관위

강남구는 1995년 민선 구청장 부활 이래 국민의힘이 한 번도 구청장을 내주지 않다가 2018년 민주당 정순균 구청장 당선이라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러나 3월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다득표율(67%)을 기록한 이후 국민의힘이 낙승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절대 강세지역인 만큼 당내 경선이 더 치열했는데, 불공정 경선 시비를 뒤로하고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이 공천권을 따냈다.

민주당 정 후보가 인물 경쟁력을 내세워 구도를 바꿔보려 하지만, 조 후보가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어 후보자 TV토론에 불참하는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 후보는 구청장 당선시 서울시와 압구정·청담·개포·대치 등 관내 재건축을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전국의 집값을 자극하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사람도 많다.

서초구도 '국민의힘 불패'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에서 구청장을 2번 지낸 조은희씨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72.7%의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다. 이는 윤 대통령의 서초구 득표율(65.1%)보다 높았다.

공천이 곧 본선이라고 할 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했지만, 경쟁자 4명을 제치고 전성수 전 행정안전부 대변인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20여 년간 변호사 활동을 했고, 2016년 총선에서 서초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김기영 후보를 공천했다.

이 지역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 해소책으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이 나온 지 오래됐지만, 역대 구청장 누구도 첫발을 떼지는 못했다.
#지방선거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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