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현안질의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하지만 박 의원이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질의에서 관련 질문을 던졌을 때, 윤희근 경찰청장의 답변은 달랐다. 그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으니 빨리 대응 조치하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받은 적 있냐'는 물음에 "저는 국정상황실에 파견 나간 경찰관과 통화했다. 제가 전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대답했다. 김대기 비서실장 답변과 달리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경찰청으로 전달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대통령실 파견 경찰관과 소통했다는 얘기였다.
박영순 의원 : "제가 오전에 운영위 국정감사할 때 대통령실에서 뭐라고 했냐면, (29일) 23시 1분에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그 보고를 갖고 행안부 장관에겐 (대통령이) 전화로 직접 지시했고, 국정상황실에서 청장이나 기관에게 국정상황실장이 직접 전화로 지시사항을 하달했다고 했는데, 거짓말인가? 윤희근 청장은 국정상황실로부터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통보 받은 게 없지 않나. 이 참사에 대해서 긴급히 조치를 취하라거나 대응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는 것인가."
이 순간 윤희근 청장의 말이 바뀌었다.
윤희근 청장 : "제가 정리하겠다. 제가 시간 일람표를 갖고 있고,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데, 중간에 여러 차례 국정상황실 파견 경찰관과 통화했고 제가 최초로 전화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박 의원은 "청장님 말씀을 보니까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직접 하달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지금 말을 바꾸면 안 된다"고 따져 물었다. 윤 청장은 "그렇지 않다"며 "0시 14분 처음 (경찰청) 상황담당관에게 전화를 받고 가용경력 총동원, 구급차 진출입 확보를 지시했고, 0시 19분 서울청장에게 전화해서 똑같은 지시를 했고, (제천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중간에 행정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대통령께서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