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며 현장노동자들을 만나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교육'을 바란다
이날 오후엔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을 만났습니다.
고 노류영씨의 어머니 정미진씨는 "막말 의원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정말 안타깝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정미진씨는 "피켓을 주면 받아 가는 사람도 있지만, 무시하고 가는 젊은이들도 있다. 우리 엄마·아빠 또래는 가슴 아픈 이야기에 함께해주는데, 정작 우리 아이들 또래는 안 그렇더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가슴 따뜻하게 클 수 있게,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할께 나눌 수 있게 자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고 김산하씨의 어머니 신지현씨는 사람들이 '항상 참사가 발생하면 꼬리 자르기를 해 왔다'고 말한다면서 "앞으로의 참사에도 꼬리짜르기로 대응할 거냐"고 분노했습니다. "제대로 된 책임자 처벌 없이 꼬리 자르기로 마무리한다면 시민들의 억울함과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억울한 시민을 다 '반정부 세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손을 잡지 않는 정부를 지적했습니다.
고 최유진씨 아버지 최정주씨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피해자 권리에 대해 교육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최정주씨의 말입니다.
"국가가 재난을 수습하고, 국민을 위로하고, 피해 당사자들의 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런 인식들이 쌓이면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10년 정도 지나고 나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이태원에서 일어난 이 참사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마지막 참사가 되도록 아이들 교육에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유가족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하는 노력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공익적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가족들을 지지했습니다. 또 박 교육감은 오늘 출근할 때 경남도청 앞에서 진실버스를 봤다면서 "앞으로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저희처럼 지켜보고 옆에서 힘이 돼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응원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