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운동화 조여 맨 부산 여당 후보들'25일 부산시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사에서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보성
서 위원장은 과거의 짐이 현재의 윤석열 정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야당의 물가 해결 능력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 방탄당', 조국혁신당을 '범죄혐의자끼리 모여 만든 정당'으로 몰아붙인 그는 "두 개의 집단들 그냥 두어선 안 된다.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두렵다"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조경태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 내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민주당은 부산에서 시민에게 일자리를 말할 자격이 없다"라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연의 책임을 야당에 따져 물었다. 그는 "산업은행 본사 이전을 반대하는 정당이 어디냐. 과연 민주당이 일자리를 의논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여당이 이겨야 한다는 논리도 펼쳤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들었으나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라고 성토한 이헌승(부산진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러한 원인이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에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에 빗대 이번 총선을 '구국전쟁'으로 규정하며 "전승을 위해 도와달라"라고 당부했다.
"부산에서 민주당, 진보당, 좌파 그 누구에게도 길을 내줘선 안 됩니다." -서지영(동래) 후보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는 제2의 건국전쟁에서 부산이 6·25 때 대한민국을 지킨 정치로 돌아와 압승할 것입니다." -박수영(남) 후보
"종북좌파, 범죄를 일삼는 집단으로부터 나라를 바로 세우는 선거입니다." -박성훈(북을) 후보
"민주당이 진보당과 야합해 통진당(통합진보당)의 후예에게 공천을 넘긴 그런 일을 자행하고 있는 게 우리 연제구입니다." -김희정(연제) 후보
이게 끝이 아녔다. 다른 후보들의 발언 강도는 더 거세졌다. 주요 공약을 설명하는 시간이었지만, 이들은 대놓고 이념 공세를 퍼붓거나 일부 야당을 문제 있는 집단으로 표현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행사의 마지막은 빨간운동화를 신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회자는 "마지막 순서로 지역을 구석구석 누비며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의미, 총선 필승을 기원하는 의미로 착용식을 진행한다"라며 소개했다. 그러자 신발 끈을 조여 맨 부산 국민의힘 후보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손을 치켜들고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