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열린 스물세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자료를 살피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용인시를 콕 집어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대통령의 약속 상당수가 이 지역에 출마한 최측근 인사의 선거 공약과 겹친다. 선거일을 16일 앞두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나선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전 용인시청에서 스물세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날의 주제는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특례시 지원특별법을 제정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고층 건물 건축허가 등의 권한을 광역지자체에서 특례시로 이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모 공약과 일치한 대통령 '민생토론회' 약속
고양, 수원, 용인, 창원 등 4개 특례시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은 여기까지. 이후 발언은 용인시 관련 내용이다. 윤 대통령은 ▲경강선-용인 연계 철도 조속 추진 ▲민간자본 반도체 고속도로 조속 추진 ▲반도체 마이스터고등학교 설립 ▲국가산단 부지에 있는 업체의 이전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이는 용인갑 이원모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발표한 선거 공약과 일치한다.
윤 대통령은 용인을 선거구 이상철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공약한 ▲동탄인덕원선-용인 연계 흥덕역 조속 추진도 약속했다. 이외에도 ▲국도 45호선 확장 ▲용인2동 택지지구 조속히 건설 ▲용인 교하 주거문화복합타운 조성 ▲용인 시립박물관, 시립 예술관 설립 권한 지방 이양 등 기초자치단체인 용인시 관련 사업을 약속했다.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지낸 이원모 후보는 지난 15일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만나는 등 자신이 윤석열 정부 실세 인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용인을 찾아가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이원모 후보의 공약을 자신이 이뤄주겠다고 '보증'하고 나선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지역의 이런 작은 공약까지 다 챙겨서 하여튼 100% 이행하고 퇴임할 생각"이라고 말해, 선거 개입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