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가 그리운 분들 오세요"

4일, 대학로에서 <아이러브 스쿨> 공연

등록 2003.02.12 09:41수정 2003.02.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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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쿨의 포스터
아이러브스쿨의 포스터창작집단 악파
어느 국민학교의 점심시간. 일찌감치 도시락을 먹고서는 운동장의 틈새까지 다 차지한 아이들은 공던지기, 구슬치기, 고무줄 뛰기 등을 하면서 뛰어 놀고 있다.

한 귀퉁이에서는 땅따먹기를 하는 듯 작은 돌멩이를 움직이고, 친구의 땅이 너무 커버리자 화가 난 다른 친구는 발로 그 땅을 지워버린다.


너무도 익숙했던 풍경들…. 불과 몇 년 전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지금은 초등학교라는 명칭이 버젓이 버티고 있고, 도시락 대신에 급식이 차지하고, 운동장 대신에 최신식 건물이 들어차 있는 그 곳.

<아이러브 스쿨>이라는 공연은 그러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연을 이끌어간다.

학창시절의 한 장면
학창시절의 한 장면이영기
우리의 아버지대의 이야기인 시골의 한 분교. 16년만에 만난 동창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예전의 선생님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분교가 폐교될 당시 학생들은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인근 장미국민학교로 보내기 위해서 성적을 위조하다가 파면 당한 것을 안다. 이때의 파면으로 집 한칸 없이 지내는 선생님을 도와드리자고 학생들은 의견을 모으지만 서로의 주장으로 해결이 나지 않는다.

공연이 중간에 이르면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명 똥침이라는 장난에서 구슬치기를 거쳐서, 채변검사의 향기를 풍기고 지나가는 기차에 꿈을 싣는다. 그리고 너무도 서로를 미워한다. 하지만 이 미워함은 정다운 미움이다.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는 친구들의 미움.

이 메일이 오가고, 인터넷 게임과 TV가 아이들을 가두어버리는 지금에서 그 옛날-몇 년전의 이야기이지만-의 모습을 찾으려 하는 것은 지나친 구시대적인 생각일런지?


만일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고 싶으면 이 아이러브스쿨을 추천한다. 여러분 학교에서 만나요.

덧붙이는 글 | - 공연일정 2003. 2. 4 ~ 2003. 2. 16 
  ( 평일 7시 30분 / 주말 4시·7시 / 월요일 쉼 )
- 공연장소 대학로 단막극장 (☎ 765 - 1544)
- 주 최 창작집단 악파
- 문 의 ☎ 02 - 555 - 8487   ☎ 542 - 8028

덧붙이는 글 - 공연일정 2003. 2. 4 ~ 2003. 2. 16 
  ( 평일 7시 30분 / 주말 4시·7시 / 월요일 쉼 )
- 공연장소 대학로 단막극장 (☎ 765 - 1544)
- 주 최 창작집단 악파
- 문 의 ☎ 02 - 555 - 8487   ☎ 542 - 8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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