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국립호텔에서 연주중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장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영화와 내한 공연으로 한국에도 꽤 잘 알려진 쿠바의 전설적인 뮤직 밴드. 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바나의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우리 일행은 만사를 제쳐 놓고 쿠바국립호텔로 향했다. 매일 저녁 9시 30분부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공연이 이곳에서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만 쿠바 심장 전문의의 한달 급여에 해당하는 미화 20달러. 우리는 조금은 개운치 않은 마음으로 공연장에 앉았다. 공연장은 30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수십개의 원탁이 놓여 있었고, 식사나 술을 즐기면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어 있었다. 아직 공연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외국 관광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환영받는 사교 클럽'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그 유명한 클럽! 모히또(럼주에 민트 잎을 넣어 만든 칵테일) 한 잔을 시켜 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린다. 이윽고 9시 30분 정각, 멤버들이 무대로 올라오고 두시간 동안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사진 찍기에 더 열심이더니, 분위기가 점점 더 달아오르자 저마다 앞으로 나가 라틴 댄스를 신나게 춘다.
도대체 이 클럽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 일행을 쿠바에서 시종일관 안내해 준 인민의회 의원인 세르지오(Sergio)의 섭외로 이 클럽을 직접 인터뷰하기로 했다. 쿠바 도착 닷새째, 글쓴이는 다른 일행과 떨어져 그들이 연습하고 있는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스튜디오는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단장된 건물로 내부 시설도 대단히 훌륭했다.
의원의 부탁 탓인지 특별히 스튜디오 안에서의 연습 과정을 지켜 보게 해 주었다. 절로 흥겨운 연주와 노래, 1주일에 3번씩 모여 총 12시간, 많을 때는 40시간 정도까지 연습을 한다고 한다. 1시간 남짓 그들의 연주를 듣고 나서, 스튜디오 건물의 한 쪽에 마련된 바에서 역시 1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했다.
그 유명한 콤파이 세군도의 아들이며 현재 그룹의 리더로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살바도르 레필라도 라브라다(56)와 인터뷰를 했다. 아버지는 두 딸과 세 아들 이렇게 5남매를 두었는데, 그 중에 자기는 막내라고 소개했다.
먼저 아버지 콤파이에 대해서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