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 화장실,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마산 공원묘지 화잘실 개선해야

등록 2004.05.08 15:00수정 2004.05.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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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우리 가족은 아버님이 묻힌 마산 진동공원묘지로 향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늘 이곳은 새묘지 추가로 파헤쳐져 있다. 삶과 죽음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여기 주인은 정말 부자됐겠다'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고 난 후 집사람과 아이들이 화장실에 간다고 하였다. 근데 아이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저렇게 더러운 화장실은 처음 봤다"면서 "다시는 안 갈 거야, 산소에도 오기 싫어"라고 투덜댔다.

집사람에게 물으니 수세식 화장실이 아니고, 휴지도 없고, 손 씻을 물조차 나오지 않고, 청소 조차 안돼 있어 악취가 진동하는 등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그 화장실을 사용해봤기에 무슨 말인지 잘 알 수 있었다.

그 화장실이 사람들로 연일 붐비는 화장터 혹은 관리소 인근의 화장실이 아니기에 아주 좋은 시설을 갖춰달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1시간당 3번 이상 장의차량이 드나드는 것을 보면, 1일 10회 정도 매장 또는 화장이 진행된다는 말인데, 그에 비하면 화장실 시설이 너무 불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마산 가까이에 있는 유일한 망자(亡者)들의 쉼터이기에 적지 않은 돈을 벌었을텐데 그 영혼을 위로하러 오는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이제는 공동묘지가 망자(亡者)의 쉼터인 동시에 살아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든 삶에 대해 진솔하게 생각해보고 반성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동묘지 화장실의 관리 및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관청의 철저한 감독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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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시절 말지를 읽고 했습니다, 올바른 언론과 비난아닌 비판의 글을 쓰고자 이렇게 가입을 신청합니다. 저는 지금껏 부산일보. 한겨레신문에 지난 5년동안 계속 독자투고등을 하여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생각해 볼수 있는 글을 보냈고 이제 통신공간에서 올바른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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