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핵폐기장 반대 1차 결의 대회 열려

경북 동해안 반핵 불길 점화

등록 2005.05.27 17:45수정 2005.05.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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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포항시청 앞에서는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핵폐기물 처분장 포항유치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반핵위, 강호철, 김병일, 김경희 공동대표) 주최로 ‘1차 핵폐기장 반대 결의 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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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행사로 풍물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 이근무

이 대회는 식전 행사로 놀이패 한터울(대표 이원만)에서 풍물놀이로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를 유도한 뒤, 박창호 포항 반핵 대책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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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 모습 ⓒ 이근무

처음 연사로 나선 강호철 공동상임대표(포항 환경운동 연합의장)는 “경북도지사와 포항시장은 한전유치와 연계해 경북지방에 핵폐기장 유치를 부추기고 있다”며 “반핵위는 이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 낼 것이며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선출직 공무원은 다음선거에서 전력을 다해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병일 공동상임대표( 민노당 경북도당위원장)는 포항시는 청하 송라 등에 유치를 부추기다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자 형산강, 낙동강, 금호강, 영덕 오십천 등 5대강의 발원지인 상옥(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죽음의 지역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고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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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김병일, 김혜정 , 박경렬 연사들 ⓒ 이근무

" 만약 산악지대인 상옥에서 핵사고가 나면 이는 상옥을 발원지로 하는 모든 수계가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를 강력히 저지하자"고 호소하였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정부의 핵정책은 안면도 굴업도에서 시작한 2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그 시대부터 핵정책의 중심에 있는 핵마피아들과, 성과에 다급한 선출직을 지향하는 정치인들의 야합이 극심한 주민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반핵 싸움은 언제나 어렵지 않은 적이 없지만 우리는 이기고 막아 냈다"고 말했다.

이에 격려사에 나선 포항시 의회 박경렬 의원은 "반핵위의 활동을 적극지지하며, 30일에 있을 시의회에 반핵 결의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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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진행중 대기중인 전경들이 애띤 모습 ⓒ 이근무

이 후 포항시 시장과의 면담에서 반핵위측은 "중립을 지켜야할 행정관료들이 방폐장 유치를 위한 부지조사를 부추기고 다니는 것은 관료제 조직의 특성상 시장의 승인 없이는 할 수 없다 즉시 이를 철회하라"며 "그전 반핵위와의 엄정 중립 구두약속에도 위반 되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장은 “반핵위측이 과잉 반응한다. 80 % 좋은 점이 있는 핵폐기장 유치를 20 % 의 문제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반핵위 측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답했다.

이에 반핵위 측이 이 후 모든 주민들의 갈등은 전적으로 시장의 책임이며 향후 시장이 포항시 방폐장 부지조사를 허가할 때는 충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통고와 함께 시장과의 면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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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제창 ⓒ 이근무

반핵위는 대회장으로 돌아와 경과보고를 한 뒤 포항시의 향후 행동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수위에서 대응해 나갈 것을 천명하고 결의문을 낭독 한 후 대회장 주위를 정리한 후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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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철 반핵위 상임대표와 김혜정 환경련 사무총장 ⓒ 이근무

대회 후 따로 가진 김혜정 환경련 사무처장과 강호철 포항 반핵위 공동상임대표의 인터뷰에서“시장면담을 통해 51만 시민의 대표자인 시장의 핵에 대한 인식의 깊이와 무지에 경악했다”며 향후 포항시에서 전개될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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