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판 대한민국 <군주론>을 읽다

[서평] <핵폭풍의 연가>

등록 2005.09.01 18:22수정 2005.09.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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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 후 약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소설이란 것을 거의 읽어 본 적이 없다. 지난 주부터 금주까지 읽으려 했던 책도 그 유명한(?) 톰 피터스, 로버트 워터먼이 함께 20년 전에 출간한 경영분야 양서 중 하나인 <초우량 기업의 조건> 이다.

그런데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군대 시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처음으로 정치 소설을 읽게 되었다. 그 책의 제목이 바로 <핵 폭풍의 연가>이다.


핵폭풍의 연가 표지
핵폭풍의 연가 표지유민종
북한의 비밀 핵 미사일기지 내에서 혁명세력과 김정일 추종세력 간 치열한 전투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주요 줄거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혁명세력과 함께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의 집요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반도를 2008년에 통일한다는 내용이다.

별로 이런 류의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기에 다른 책과 비교하기 힘드나 기자의 짧은 시각에도 이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핵 폭풍의 연가>는 몇 십만, 몇 백만 권 판매를 통해 대박을 노린 책이라기보다는 ‘仁香’ 이라는 필명을 가진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씨와 마찬가지로 문단의 등단은 꿈 꿔보지도 않은 그야말로 보통시민이라고 한다)이 우국충정의 마음으로 밤낮을 잊고 써 내려간 가상 다큐멘터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느낌은 전체 4권 중 3, 4권을 읽다 보면 뚜렷해진다. 아래 그림처럼 소설 중간 중간에 다이어그램을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거침없이 토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 작가의 국가관 한 대목
본문 중 작가의 국가관 한 대목유민종
- 국가경영의 본질적인 거시정책 현안
- 최고지도자가 추구해야 할 핵심 국가가치
- 대통령의 기본 자격요건
- 국력의 결정요소

그런 차원에서 1~2권이 그야말로 통속소설이라면 3~4권은 작가가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으로서 반 백년을 살아오면서 가다듬어 온 국가관을 그대로 드러내 놓는, 마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개인적으로 또 하나 좋은 점은 현실 정치에서 치고 받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목숨을 서로 내놓으면서 자주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하게 고건 전 총리가 통일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는 스토리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다.


끝으로 국가흥망필부유책(國家興亡匹夫有責)이라는 글귀는 소설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떠나서 모든 대한민국의 국민이 다시한번 의미를 새겨볼 만하다.

핵폭풍의 연가 1

인향 지음,
스타파워엔터테인먼트,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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