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속 아! 수(水)라장

2006 춘천마임축제, 28일 개막... 6월 4일까지 축제 한마당

등록 2006.05.29 09:43수정 2006.05.29 09:44
0
원고료로 응원
투명공을 든 제사장의 모습
투명공을 든 제사장의 모습우상희
2006 춘천마임축제가 28일 오후 1시 춘천 브라운 5번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이번 개막식은 예전과 달리 시민들과 함께하는 난장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아수라장으로 불신과 분열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화신(火神)과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수신(水神)이 등장하였다.


공연은 수신을 받드는 제사장과 물을 상징하는 공연자들의 몸짓으로 시작되었다. 엄숙한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시민들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윽고 제사장의 손에 있던, 염원을 담은 투명공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수신과 화신이 나타났다.

뱀을 형상화한 화신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어 놓으며 등장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화신의 몸짓에 엄숙했던 분위기는 이내 혼란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었다. 몇 분 간 아우성이 지속되던 가운데 어린이 풍물패의 꽹과리 소리가 하늘 높이 치솟으며 수신이 등장하였다.

수신과 화신의 충돌이 시작되었다. 두 신은 서로 몸을 부딪치기도 하고 시민들을 밀어내기도 하며 각자의 힘을 과시하였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하늘에서 갑자기 물줄기가 떨어져 내렸다.

갑작스런 물 세례에 당황하는 시민들.
갑작스런 물 세례에 당황하는 시민들.우상희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시민들은 물세례에 놀라 사방으로 흩어졌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시민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깨비들이 물총을 들고 나타났다. 깨비들은 수신을 공격하는 화신을 향해 일제히 물을 쏘아댔다. 수신과 깨비는 그렇게 힘을 합쳐 화신을 쓰러뜨렸다.

분열과 불신을 조장하던 화신이 사라지자 시민들은 큰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의 장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이번에는 한층 더 격양된 모습으로.


수신이 승리하면서 울려퍼진 풍물패의 노래 가락은 시민들의 흥을 돋우어주었다. 그리고 더 이상 끔찍하게 흐트러진 '아수(修)라장'이 아니라 물로써 화합과 평화를 되찾은 춘천마임축제 만의 '아! 수(水)라장'이 시작되었다.

이번 축제는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된다.


아수라장에 모여든 시민들.
아수라장에 모여든 시민들.우상희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NEWSTOPIA, 인터넷 강원일보에 동시 게재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NEWSTOPIA, 인터넷 강원일보에 동시 게재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2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이런 곳에 '공항'이라니... 주민들이 경고하는 까닭
  3. 3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4. 4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5. 5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