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번 붙자는데 왜 답이 없나"

한명숙 전 총리 "'시대착오 건설구상'과 맞붙겠다"

등록 2007.04.25 16:12수정 2007.04.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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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한반도대운하연구회 주최 심포지움 '한반도대운하 국운융성의 길'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마친 뒤 웃으며 연단을 내려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운하가 건설되면 수질오염과 식수대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한명숙 전 총리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명박 전 시장이 "나하고 붙어야 자신이 올라간다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명박'하고 붙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대재앙을 막기 위해 '시대착오적인 건설구상'과 맞붙고 있다.

대운하 구상에 대한 정책적 비판을 정치공학으로 호도하는 이명박 전 시장의 태도는 국민이 원하는 정책경쟁을 회피하기 위한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한반도 대재앙

한반도 대운하가 한반도 대재앙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한강과 낙동강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식수원이다.

정부는 상수원이 유해화학물질 등에 의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수원 지역에 유해 오염원이 위치하거나 통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수질환경보전법 17조)

이에 따라 유류 등 수질유해물질을 실은 차량은 팔당호와 잠실, 낙동강의 운문, 남강, 밀양댐 지역 등에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식수원 보호를 위해 물 위에 있는 다리와 인근 도로에서조차 오염원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운하를 건설해 상수원 안에 저급 기름을 사용하고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가 지나다니도록 하자는 주장은 식수문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상식마저 부정하는 발상이다.

둘째, 우리 국토의 특성상 운하가 기능하기 위해선 여러 곳에 갑문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 것이 이치다.
한반도 대운하는 거대한 인공재해를 야기한다.

셋째,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에서도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있다.

배수갑문으로 갇힌 운하가 집단성 호우를 견뎌내지 못할 경우 운하가 지나가는 지역 전체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반대로, 갈수기에 가뭄이 지속될 경우 운하의 수량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량이 적정수준으로 유지되지 못할 경우 수질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당내 반대도 무시하는 이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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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환경은 보전되었을 때 가치를 발하는 것이지 한번 훼손되면 돌이키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운하 건설 중에 하천을 준설하면 수질이 좋아질 거라 주장하지만, 한강의 경우도 팔당댐 인근의 준설이 오히려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 때문에 준설을 포기한 상태다.

소규모 하천도 아니고 국토 전체를 관통하는 대규모 하천을 준설해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형적인 토목 내지 개발론자들의 무책임한 발상에 불과하다.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관한 한, 박근혜 전 대표도 명확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명박 전 시장이 당내의 반대 목소리마저 무시하며 대운하 구상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은 궁금하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명박 전 시장이 공개토론을 정식으로 제안할 경우 언제든 이에 응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

덧붙이는 글 | 신상엽 기자는 한명숙 의원의 공보특별보좌관입니다.

덧붙이는 글 신상엽 기자는 한명숙 의원의 공보특별보좌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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