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세계를 잠시 엿보다!

경제난 속, 자동차정비공업사를 통해 본 자영업의 세계

등록 2009.03.30 09:21수정 2009.03.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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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차량 정비중 하루에도 몇 번씩 차량을 올렸다 내렸다 고장난 차량을 수리한다.

차량 정비중 하루에도 몇 번씩 차량을 올렸다 내렸다 고장난 차량을 수리한다. ⓒ 염지환

▲ 차량 정비중 하루에도 몇 번씩 차량을 올렸다 내렸다 고장난 차량을 수리한다. ⓒ 염지환

 

이 곳은 서울시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OOOOO자동차정비공업사'. 일주일에 한 번씩 정비 VCR(제 직업은 프리랜서 PD 입니다)을 만들기 위해 오는 곳이다. 소규모 자본으로 동네 구석구석에서 자신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 소위 자영업을 하는 분들을 만나고 삶을 지속적으로 엿본 건 이 곳이 처음이었다.

 

a 천만기 사장 부품 주문 중인 천만기 사장.

천만기 사장 부품 주문 중인 천만기 사장. ⓒ 염지환

▲ 천만기 사장 부품 주문 중인 천만기 사장. ⓒ 염지환

꼼꼼하지만 소탈하고 인간적인 천만기 사장
 
a 정비 주임 차량 정비는 늘 만만치 않다.

정비 주임 차량 정비는 늘 만만치 않다. ⓒ 염지환

▲ 정비 주임 차량 정비는 늘 만만치 않다. ⓒ 염지환

늘 말없이 성실하게 일하는 정비 주임
 
a 정비 직원  차량 정비는 늘 만만치 않다.

정비 직원 차량 정비는 늘 만만치 않다. ⓒ 염지환

▲ 정비 직원 차량 정비는 늘 만만치 않다. ⓒ 염지환
성격은 급하지만, 일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정비 직원
 
a 동생과 형 사장(뒤)인 동생과 정비 직원(앞)인 형

동생과 형 사장(뒤)인 동생과 정비 직원(앞)인 형 ⓒ 염지환

▲ 동생과 형 사장(뒤)인 동생과 정비 직원(앞)인 형 ⓒ 염지환

재미있는 건, 세 명 밖에 안 되는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곳에 친형제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장인 동생(앞)과 정비 직원인 형(뒤). 먼저 근무했던 직원이 그만둔 뒤, 이런 저런 사정과 경기 불황이 겹쳐 한동안 직원을 못 구했는데, 다행히 늦은 나이에 정비를 배운 형이 자존심을 꺾고 동생의 정비공업사에 들어온 것이다. 
 
때로는, 정비에서만큼은 경험 많은 동생이 형에게 싫은 소리를 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옆에서 봤을 때 안쓰러울 때가 몇 번 있었지만, 그래도 어려운 상황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친해진다. 경기 불황이 만든 재미있지만, 조금은 씁쓸한 풍경이다.
 
a 정비공업사 풍경 때로는 한가할 때도 있다.

정비공업사 풍경 때로는 한가할 때도 있다. ⓒ 염지환

▲ 정비공업사 풍경 때로는 한가할 때도 있다. ⓒ 염지환

a 정비공업사 풍경 때로는 밥 먹을 시간도 잊을 만큼 바쁠 때도 있다.

정비공업사 풍경 때로는 밥 먹을 시간도 잊을 만큼 바쁠 때도 있다. ⓒ 염지환

▲ 정비공업사 풍경 때로는 밥 먹을 시간도 잊을 만큼 바쁠 때도 있다. ⓒ 염지환

한가할 때는 정말 한가하고, 바쁠 때는 정말 바쁜 것이 자동차정비공업사의 일! 그러나, 고유가와 경기 불황으로 때때로 한가한 날이 며칠씩 이어질 때는 한구석 쓰레기통에 담배 꽁초가 수북이 쌓인다.   
 
a 장비를 들고 있는 손 한 쪽 손으로는 장비를, 한 쪽 손으로는 고장난 곳을 살피고 있는

장비를 들고 있는 손 한 쪽 손으로는 장비를, 한 쪽 손으로는 고장난 곳을 살피고 있는 ⓒ 염지환

▲ 장비를 들고 있는 손 한 쪽 손으로는 장비를, 한 쪽 손으로는 고장난 곳을 살피고 있는 ⓒ 염지환

a 손 늘 기름때가 묻어 있는 손

늘 기름때가 묻어 있는 손 ⓒ 염지환

▲ 손 늘 기름때가 묻어 있는 손 ⓒ 염지환

a 타이어를 끼우고 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슷한 작업을 반복한다.

타이어를 끼우고 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슷한 작업을 반복한다. ⓒ 염지환

▲ 타이어를 끼우고 있는 하루에도 몇 번씩 비슷한 작업을 반복한다. ⓒ 염지환

a 조금은 지저분한 바닥 사실 일하고 있는 동안은 청소할 여유가 거의 없다.

조금은 지저분한 바닥 사실 일하고 있는 동안은 청소할 여유가 거의 없다. ⓒ 염지환

▲ 조금은 지저분한 바닥 사실 일하고 있는 동안은 청소할 여유가 거의 없다. ⓒ 염지환

 
이 분들이 일하는 곳은 깔끔함과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손에는 늘 기름때가 끼어 있고, 은근히 무거운 장비를 들고 계속해서 차량을 정비해야 하는, 또한, 까다로운 고객의 비위를 맞춰줘야만 하는 곳. 이 분들이 일하는 걸, 1년 간 우연찮게 지켜보면서 중국의 영화감독 지아장커가 '세상을 지탱하고 있는 건 노동자들(혹은 한국적으로는 자영업자들)이라고, 지식인들은 그저 변명만 늘어놓을 뿐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a 핸드폰을 들고 있는 누구한테 온 문자를 확인하고 있는 걸까?

핸드폰을 들고 있는 누구한테 온 문자를 확인하고 있는 걸까? ⓒ 염지환

▲ 핸드폰을 들고 있는 누구한테 온 문자를 확인하고 있는 걸까? ⓒ 염지환

a 정비 주임과 정비 직원 이들이 꿈꾸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정비 주임과 정비 직원 이들이 꿈꾸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 염지환

▲ 정비 주임과 정비 직원 이들이 꿈꾸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 염지환

그렇지만, 내 피상적인 관찰만으로 이 분들의 삶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경제 불황이라지만 그들의 삶에 어떠한 행복과 자유와 꿈이 있는지는 진심으로 소통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 수 없는 것이다. 
 
a LIFT 위로 올라갈 수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어떤 위태로움

LIFT 위로 올라갈 수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어떤 위태로움 ⓒ 염지환

▲ LIFT 위로 올라갈 수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어떤 위태로움 ⓒ 염지환

단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보이지 않게 묵묵히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이 분들의 삶이 유지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9.03.30 09:21ⓒ 2009 OhmyNews
#자영업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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