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타인에 의해 그만 휘둘리고 싶다면

<서평>네 가지 약속: 천년간 전해 온 톨텍 인디언의 위대한 가르침

등록 2013.05.14 14:25수정 2013.05.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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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약속-천년간 전해온 톨텍 인디언의 위대한 가르침> 톨텍 인디언의 지혜의 기둥이 되는 네 가지 약속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약속이다. ⓒ 김영사

▲ <네 가지 약속-천년간 전해온 톨텍 인디언의 위대한 가르침> 톨텍 인디언의 지혜의 기둥이 되는 네 가지 약속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약속이다. ⓒ 김영사

3000여 년 전, 자신의 앎 이상의 것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던 한 사람이 신비한 체험을 한다. 잠자던 중에 잠자는 자신의 몸을 본다. 잠에서 깬 그는 이어 밤하늘의 별과 초승달을 보았고, 그 순간 별이 빛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빛이 별을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삼라만상은 빛으로 만들어졌고, 빛이야말로 생명의 전달자라고 생각한다. 별로 만들어졌으나 별은 아닌 자신, 그는 별을 토날(tonal)이라고 부르고 별들 사이의 빛을 나구알(nagual)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깨달음의 날 이후, 그는 놀라운 기쁨과 평안을 품은 사람이 된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찾은 지혜

 

나구알, 그는 톨텍 인디언의 영적 스승이다. 나구알의 제자들은 멕시코시티 외곽의 도시 테오티우아칸에 정착한 뒤 그 도시는 '인간이 신이 되는 곳'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톨텍 인디언들이 유럽 문명에 의해 정복되고 그들의 지혜가 세상에 알려지는 길이 한동안 막힌 듯했다. 나구알 가문의 돈 미겔 루이스가 사고가 당하기 전까지는.

 

돈 미겔 루이스는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는 경험을 한다. 생사를 넘나든 그 일이 있은 후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탐구하기 시작, 나구알의 제자가 되고, 고대 톨텍 인디언의 지혜 '네 가지 약속'을 만나 이를 집필하기에 이른다. <네 가지 약속>은 그렇게 태어난 책이다.

 

첫 번째 약속, 말로 죄를 짓지 마라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그러면서도 참으로 지키기 어려운, 그러나 그 효과는 실로 큰 약속이다. 말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힘이며 에너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혀의 위력과 그 치명성은 수많은 격언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성경에도 '말의 실수가 없는 자가 온전한 자'라고 했다. 고대 인디언 역시 혀를 다스리는 것을 제일로 쳤다.

  

"말로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에너지를 올바르게 사용한다는 뜻이다. 진리와 자신에 대한 사랑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만일 당신이 말로 죄를 짓지 않겠노라고 자신과 약속한다면, 그 의지만으로도 당신을 통해 진리가 환하게 드러나면서 당신 안에 있는 모든 독을 깨끗이 씻어 줄 것이다."(본문 52쪽)

 

두 번째 약속, 어떤 것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마라

 

이는 첫 번째 약속의 연장이다. 타인에 의해 흔들리는 삶을 살지말자는 것이다. 말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이 돼 싹을 틔우고 자라 결국 열매를 맺는다. 그 말이 좋은 말이든, 좋지 않은 말이든 타인의 말이 자아를 휘두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타인에게 넘겨,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굴레를 씌우고, 타인을 옭아매곤 한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타인으로부터 시작된 문제를 스스럼없이 받아 아무렇지 않게 짊어 지고는 고통을 받을 때가 많다. 저들의 말과 행동에 반응만 하다가 삶을 낭비하는 것이다. 저들의 감정적 쓰레기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휩쓸리다 보면 그것들이 어느새 자신의 쓰레기가 된다. 타인의 문제를 내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이는 타인에 의해 쉬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첫 번째 문턱이다.

 

"만일 이 두 번째 약속을 습관으로 굳힐 수만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도 당신을 도로 지옥으로 밀어 넣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떤 것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신은 엄청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본문 80쪽)


세 번째 약속, 추측하지 마라

 

미리 예상하고 대처하는 것은 매우 지혜로운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추측하지 마라'는 자신의 틀 안에 함몰된 추측을 말한다. 타인은 물론 자신에 대해서도 과소평가, 과대평가 하게 하는 추측에 우리는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실체를 보지 못한다. 자기 맘대로 추측하기 보다는 명쾌하게 질문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태도라고 세 번 째 지혜는 말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우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인생을 보고 있다고 추측한다. 어디 그뿐인가,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생각하고 느끼며, 우리처럼 심판하고 학대한다고 짐작한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큰 착각이다."(본문 90쪽)

 

네 번째 약속, 항상 최선을 다하라

 

최선의 질적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앞의 세 가지 약속을 전제한 최선은 격상된 최선이 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할 때만 앞의 세 가지 약속이 비로소 빛을 낼 수 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말을 잘못 사용하고, 어떤 일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제멋대로 추측하는 버릇이 점점 약화되고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이 약속들을 지키지 못한다 해서 자신을 심판하거나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당신은 자신을 만족스럽게 여길 것이다. 설사 여전히 제멋대로 추측하고, 여전히 어떤 일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여전히 말로 죄를 짓고 있더라도 말이다."(본문 109쪽)

 

실로 이정도가 되면 누군가와 좀 다르다고 힘들어 하지 않고, 모르는 이의 악플에 요동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 한켠에는 말에 의해 휘둘리고, 관계 속에서 조정당하고, 그저 반응하는 삶을 보이느라 세월을 낭비하고, 자신의 수준에서 나온 추측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고, 또 다른 한켠에는 말로 사람을 조정하고, 자신의 문제를 타인에게 던져버리고, 잘못된 추측을 유도하며 엉뚱한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실은 두 부류의 사람이 우리 안에 살고 있다. 오래도록 그렇게 살아왔기에, 다들 그렇게 산다며 상대에 따라 자리를 바꿔가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인디언들이 가진 천년의 지혜, 네 가지 약속을 통해 한 걸음 떨어져 우리 자신을 바라보면 어떨는지.

덧붙이는 글 | <네 가지 약속 - 천년간 전해온 톨텍 인디언의 위대한 가르침>(돈 미겔 루이스 지음 | 유향란 옮김 | 김영사 | 2012년 9월 | 1만1000원)

2013.05.14 14:25 ⓒ 2013 OhmyNews
덧붙이는 글 <네 가지 약속 - 천년간 전해온 톨텍 인디언의 위대한 가르침>(돈 미겔 루이스 지음 | 유향란 옮김 | 김영사 | 2012년 9월 | 1만1000원)

네 가지 약속 - 천년간 전해온 톨텍 인디언의 위대한 가르침

돈 미겔 루이스 지음, 유향란 옮김,
김영사, 2012


#인디언의 지혜 #네 가지 약속 #나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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