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 개혁, 2016년까지 완성하기로"

독해 부문에서 변화 있을 것으로 전망... 기출 문제에 대한 의존도 줄여야

등록 2013.12.10 17:55수정 2013.12.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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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칼리지보드의 대표이사인 데이빗 콜먼씨 SAT 개혁을 위해 칼리지보드에 등용된 데이빗 콜먼 대표이사. 교육의 형평성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이다.

칼리지보드의 대표이사인 데이빗 콜먼씨 SAT 개혁을 위해 칼리지보드에 등용된 데이빗 콜먼 대표이사. 교육의 형평성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이다. ⓒ NY Times


2012년 말 부임 이후 SAT(대표적인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의하나)의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해온 SAT시험의 주관사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의 데이빗 콜먼(David Coleman) 대표이사가 지난 3일 새로운 SAT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 수년간 잦은 SAT와 관련된 불법 문제 유출 등으로 공신력에 큰 상처를 입은 칼리지보드는 그 타계책으로 저명한 공공교육학자인 콜먼씨를 파격적으로 영입해 개혁을 꾀하고 있다.

콜먼씨는 기본적으로 문제은행 방식의 시스템을 통해 비공개된 시험을 다시 활용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는 SAT로서는 끊임없이 변하지 않을 경우 부정 시험의 가능성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콜먼씨는 2015년까지 SAT를 완전히 개혁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그 현실적 가능성을 두고 반신반의 했었다. 강남의 한 SAT학원 관계자는"공신력에 치명타를 입은 컬리지보드의 입장에서 문제은행을 물갈이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3년이라는 기간이 안정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인지 의문스럽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콜먼씨는 "충분한 대비를 위해 계획을 1년 늦추어 2016년까지 개혁을 완성하기로 했다"면서 개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언급했다. 콜먼씨에 의하면 2016년을 기점으로 SAT 시험에는 기존과 달리 경쟁 시험인 ACT시험과 유사하게 더욱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밀접한 형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문제의 연구와 개발에 큰 박차를 가할 컬리지보드는 이전에도 변화를 꾀하는 경우 안정적인 전환을 위해 2~3년의 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시험을 진화시켰듯 이번에도 올해말을 시작으로 2015년말까지 조금씩 시험의 형태를 바꾸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새옷단장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칼리지보드의 한 관계자는 필자와의 통화에서 "회사(칼리지보드)가 2014년 한 해동안 문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올리기로 했다"면서"내년 후반기부터는 시험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언급하기도 했다.

문제 연구개발은 주로 독해(reading) 부문에서 많이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현재 미국의 한 명문 고등학교의 입학처장이자 컬리지보드의 문제연구개발에 협력한 적이 있는 필자의 한 지인은 이와 관련해 "SAT의 독해용 지문은 불필요하게 난해하면서도논리적으로 단조롭다"면서 "어휘에 의존하면서 접근이 까다로운지문보다는 간결하면서도 작가의 논점이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는 사회과학류의 지문, 특히 이중지문(dual passage)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아가 그렇게 되면 "요령('trickery')은소용없고 숙달('mastery')만이 도움이 되는 방식이 되어 진정 콜먼씨가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콜먼씨가 발표한 준비기간 연장은 미국 대학교들과의 원만한 협력을 위해 더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대학 입학 관련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가시스템을 급히 개혁하면서 입시생 및 대학 관계자들이 불편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콜먼씨가 이번 개혁을 얼마나 진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있고, 또한 2013년 마지막 SAT시험이 치루어지자 마자 대표의 입을 통해 거론된 시기상 이번 발표가 한 편으로는 2014년부터는 직접적으로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시발점이 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SAT 전문 교육 기관인 에이스 프랩 아카데미의 표기훈 대표이사는 지난 9일있었던 에이스 프랩 아카데미의 1차 겨울 특별 설명회에서 이와 관련해 "고등학교표준화 교육을 십수년간 추진했던 데이빗 콜먼씨의 최근 행보는 그때와 유사하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함부로 언론에게 입을 열지 않는 콜먼씨가 이런 발표를 한 것은 본격적인 연구개발의 결과물이시험지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그는 "내년부터는 아직까지도 기출문제에만 의존하는 학생은 낭패를 볼 것"이라며 "특히나 내년에 10학년부터 12학년까지가 되는 학생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어서 변화에 발을 맞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힘을 주었다.


덧붙이는 글 강윤종 기자는 현재 한 어학원에서 SAT 담당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SAT #칼리지보드 #COLLEGE BOARD #제이케이강 #JK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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