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토어는 최근 국정 감사에서 지적당한 바 있다
구글 스토어
통제되지 않는 게임들
필자가 구글 스토어에서 다운받아 플레이했던 컴투스의 전 연령 가능게임 '사커스피리츠'는 이곳에서 콘텐츠 수위가 중(中)인 평범한 게임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게임을 찬찬히 파고 들면 성적인 묘사가 지나친 게임 캐릭터와 대사를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 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인 헤르모드의 대사는 "으흥~ 이 정도론 부족해~", "너무 거칠어..." 등의 성적인 묘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러스트 역시 어린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은 이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에게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은 도박적인 요소가 강한 편으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구입하려면 전체 카드가 나오는 팩을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얻고 싶은 카드가 바로 나오기는 매우 힘든 편이며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뽑기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절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겐 맞지 않는 부분이며 중독적인 요소가 강해서 제재가 필요해 보였지만 안드로이드폰을 가진 사용자라면 누구나 설치가 가능했다.
게임의 성적인 묘사나 도박같은 요소를 게임에 넣지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누군가에겐 가려져서 제한되어야할 컨텐츠라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게임위가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하지만 게임위는 구글 스토어에게 책임을 전가할 뿐 자신들은 그저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위, 바뀌어야 한다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에선 위와 비슷한 게임들이 제한없이 청소년에게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게임사들은 규제없는 시장속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더 자극적이거나 중독적인 게임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언론이 편향되게 보도하면서 게임 자체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게 된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양쪽 모두다.
이제는 게임위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보여주길 바란다. 정부는 게임강국이라는 번지르한 말만 앞세울 게 아니라 게임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과 비전을 내세워서 게임업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게임위가 나서야 한다. 게임위가 합리적인 심의와 규제로 게임업계를 바르고 건강하게 키워줄 도우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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