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는 자식을 위해 반찬을 준비하고 있는 부모
안준선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
자식이 부모를 찾아뵙고
부모를 대접하고
부모와 함께하는 날.
할머니는 오랜만에 오는 자식을 위해
반찬을 준비하고 있다.
할머니에게 물었다.
"이거 뭐데?""마늘쫑이여.""왜 이렇게 많이해? 한 소쿠리가 넘네""네 엄마랑, 고모랑, 작은 아빠 오잖어. 세 갈래로 나눠줄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아. 겁나게 많네."마침내 마늘쫑을 다 볶았을 때 다시 물었다.
"이제 끝난 거야?""아직. 이제 볶았으니까 졸이고..." 과정이 너무 복잡하여 기억도 안 난다.
할머니는 반찬을 다 만들고나서 드라마를 보았다.
반찬 만들면서 할머니가 했던 말씀.
"오늘 7시 드라마는 못보겄네.""오늘 8시 드라마는 못보겄네."
이렇게 말씀하면서도 반찬 만들기에 열심히셨다.
할머니는 어떻게 한 소쿠리가 넘는 그 많은 양을 하루 종일 만들고 있었을까?
며느리, 딸, 작은 아들에게 반찬 줄 생각에 만들었겠지?
이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했을까?
자식 볼 생각에. 자식 줄 생각에 했겠지?
5월 8일, 어버이날
부모는 자신이 대접받을 날에도 자식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자식은 하루 대접하지만
부모는 1년 365일 자식을 위해 산다.
자작시 |
근간의 고마움을 찾는 시간 도래 바삐 오가는 차 속 늘어 줄서는 행렬 속 효자들 늘어난다
음식점 마다 명소 마다 구부정 노인네 천근육신 애기맘
자식 힘들어할까 지팡이 의지하고 그저 좋다 좋다 따라 다닌다 효자아들 대접 받으리라 오늘만
무딘 손 모아 장독대 정안수 정성 평생 촛불 밝혀 자식새끼 잘돼라 힘든 짊 덜어주리라 행복 평생 지켜주리라 너희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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