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간에 백록담 올라온 길벗들은 따로 모여 제주를 위해 기도했다.
밝은누리
2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제야 마음에 여유 생긴다. 일정 구간을 홀로 천천히 걸었다. 한라산 정상이 목적이 아니라 각 길벗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올랐다. 일상에서 숨 가쁘게 지낼 때 있다. 그럴 때 몸도 지치고 쉽게 마음도 흐트러진다. 일상에서도 순례 이어가려면 내 몸과 마음 잘 챙기는 게 중요하겠다. 최근에 늦게 자는 날 많았는데 일찍 잠자기부터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6시쯤 길벗들 모두 내려왔다. 저녁엔 특별한 일정 없이 잘 쉬었다.
18일 오후 1시. 4.3평화공원 교육센터에 길벗들 100여 명이 모였다. '동북아생명평화', '비무장', '영세중립', '삶과 죽음', '고운울림 피어나는 노래/미술'. 이날 공부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다. 강원도 홍천에서 그리는사이 운영하며 학생들 가르치는 지영님은 옛 문명속에 나타나는 상징을 통해 동북아 지역을 아우르는 공동 문명의 뿌리를 발견하고 소통 역할을 하는 언어로서의 예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생명평화 고운울림 순례는 순례 때마다 공부하고 순례자 모임 시간을 갖는다. 순례 의미 곱씹고 길벗들 마음 모으기 위해서다).
출판사에서 편집일 하는 성혜님은 순례자 모임 시간에 나를 넘어 성숙하고자 순례에 참여한다 나눴다. 아픔이 있는 땅 밟으며 온생명과 함께 더불어 살고 싶은 바람이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이고 착한 마음으로 바른 행실 하며 지내야겠다 마음먹었다. 꿈만 꾸고 실천하지 않으면 꿈으로만 남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