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자도480x199cm(좌) / 89.6x32.5cm(우)
국립중앙박물관
왼쪽은 <백동자도 십폭 자수 병풍>, 오른쪽은 <민화 백동자도 병풍> 중 하나이다.둘 다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목욕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의보감에 있는 양자십법(養子十法; 아이를 키우는 10가지 방법)에는 '목욕을 알맞게 시켜야 한다'는 항목이 있다. 이는 오랜 시간, 자주 씻기보다는 오히려 짧은 시간, 드물게 목욕시키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동의보감의 <소아보호법>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갓난아이의 피부는 단단하지 못하므로 옷을 두껍게 입혀 너무 덥게 해주면 피부와 혈맥이 상해서 헌데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땀이 난 다음에 땀구멍이 잘 닫히지 않아서 풍사(風邪;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바람)가 쉽게 침입하게 된다.'
'만약 날씨가 따뜻할 때 갓난아이를 안고 나가서 자주 바깥 바람과 햇빛을 쪼여 주면 기혈이 튼튼해져서 바람과 추위를 잘 견딜 수 있으며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어린이를 안아 주기만 하고 땅 기운을 받지 않게 해서 힘줄과 뼈가 약해져서 병이 쉽게 걸리게 하는데 이것은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체질에 따른 목욕법
더운 여름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간단한 샤워를 하기도 하고 이열치열로 찜질방, 사우나 등을 즐기기도 한다. 온천욕은 왕을 비롯해서 많은 이들이 치유의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온 목욕법이기도 하다.
몸이 찌뿌둥하거나 감기 몸살 기운이 있을 때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글 때가 있는데, 이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하고 난 뒤에 오히려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태음인 체질은 체격이 큰 편이고 하반신에 비해 상반신은 약해서 목덜미는 짧고 가늘며 허리가 굵다. 피부는 거칠고 땀구멍이 보이기도 하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리며 땀이 많은 편이다. 땀이 나면 개운해 하기 때문에, 온천욕 등 뜨거운 곳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몸이 가뿐해진다.
소음인은 체격이 작은 편으로, 상반신은 약하고 하반신은 실한 것은 태음인과 비슷하며, 가슴은 좁고 다리가 굵으며 엉덩이는 큰 특징이 있다. 피부가 연하고 살결이 부드러우며 땀을 흘리면 기운이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목욕을 시작할 때는 개운하지만 금방 피곤해지기 쉬우므로 오랜 시간 목욕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 또한 몸이 찬 편이므로 여름이라도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체격은 보통이지만 마른 편이며, 상반신은 실해서 목이 굵고 가슴이 넓고 하반신인 엉덩이는 작고 다리는 약하다.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한 편이다. 속에 열이 많아 가슴이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으므로, 뜨거운 물에 하는 전신욕보다는 반신욕이 적합하다. 사우나를 할 때도 점차 온도를 올리고 몸 상태를 살펴 가며 하는 게 좋다.
태양인은 가장 드문 체질인데, 살집이 많지 않고 근육이 발달되어 있으며 소양인처럼 상반신은 실하고 하반신은 약하다. 목덜미가 충실하고 머리가 크며 얼굴은 약간 긴 편이고, 허리가 가늘고 다리가 약하다. 피부는 윤기가 있다. 목욕은 너무 뜨겁게 하기 보다, 미지근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체질을 막론하고, 심장질환이 있거나 혈압이 높을 경우 오랜 시간 고온으로 목욕을 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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