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6일 서초동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원석 총장 라인에서 김건희 수사를 하겠다고 하니 인사가 난 것이잖아요. 이원석 총장과 한 전 비대위원장의 교감이 있었을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마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이원석 총장의 교감이 있지 않았나란 생각은 듭니다. 그렇지 않고 이원석 총장이나 중앙지검에서 독자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수사 방향이라든지 소환 여부에 대해서 언론에 얘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 이원석 총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한 전 위원장과 상의 했을까요?
"상의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아무래도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위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계속해서 저울질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도 현재 상황에 좀 영향 미치지 않았을까 합니다."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산고검장으로 부임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입니다. 지검장에서 고검장으로 갔으니 승진 같아 보이지만 좌천이란 평가도 있던데.
"서울중앙지검은 가장 많은 검사를 거느린 최대 규모의 검찰조직인데 그 자릴 내놓으라고 한 뒤 부산고검장으로 보낸 건 누가 보더라도 더 이상 쓸모가 없다거나 또는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읽는 게 타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정권의 치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뿐만 아니라 중요한 수사들을 지금 담당하고 있는데 거기서 제외됐다고 보이거든요. 실질적으로 중요한 수사 담당하다가 수사와 관련된 업무 하지 못하는 고검장으로 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좌천된 걸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송경호 검사장이 사표 낼 가능성도 있을까요?
"이원석 총장도 검찰총장 자리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죠. 그렇다면 (송경호 검사장도) 일단 고검장으로 가서 당분간 자리 지키지 않을까란 생각은 듭니다."
-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총장할 때 대검 대변인이었던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임명했어요. 윤석열 사단인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많이 알고 계실 겁니다.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령 낸 것 자체가 윤석열 정권이 인사로 충성 시험하고 인사로 벌하고 인사로 입 막으며 인사로 상 준다는 거죠. 국가 권력을 사사로이 사용한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창수 중앙지검장은 대표적 친윤 인사잖아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정적인 인사들에 대한 중요 사건들을 도맡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아마 김건희 여사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자기 최측근을 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럼, 이번 인사를 용산의 검찰 장악으로 볼 수 있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인사로 완전히 찐윤 검찰 체제를 구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찰이 오직 인사에 살고 인사에 죽는 조직인데, 그런 부분을 이용하여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맡고 있는 조직에 최측근들을 다 배치한 거라, 검찰 장악을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김건희 의혹, 특검 필요성 더 커졌다"
- 이번 인사가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수사 관련하여 특검을 거부한다고 명백히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원석 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하자마자 이런 인사가 난 걸로 봐서 김건희 여사의 수사가 제대로 검찰에서 이루어질지 상당히 의문이 있습니다."
- 그래도 이원석 총장이 수사는 수사대로 하겠다고 했잖아요. 그건 의미 없는 걸까요?
"검찰총장이 수사는 수사대로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수사 담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하잖아요. 중앙지검의 1, 2, 3, 4차장도 다 교체하고 실질적으로 수사 지휘 하는 중앙지검장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교체한 상황에서, 검찰총장이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과연 중앙지검에서 제대로 수사에 임할 수 있을지가 상당히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