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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일본땅? 20년째 안 바뀐 캐나다 교과서

등록 2024.05.16 10:30수정 2024.05.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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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교과서에 나온 제주도, 일본과 같은 색상으로 표기됐다.
캐나다 교과서에 나온 제주도, 일본과 같은 색상으로 표기됐다.서경덕 교수 제공
 
캐나다의 한 교과서가 제주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서경덕의 대한민국 홍보 이야기>는 "캐나다의 한 한인 학생이 제보를 했다"라면서 "캐나다 전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프랜티스 홀(Prentice Hall) 교과서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Counter points, Exploring Canadian Issue'란 교과서에 제주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해 놨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 하면서 영토를 넓혀가는 상황을 지도로 설명하는데, 1890년 당시 일본 영토를 녹색으로 표기하면서 제주도도 포함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며 "출판사 측에 곧 항의 메일을 보내 꼭 시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05년에도 제기됐던 캐나다 교과서 오류 
 
 2005년 반크가 공개한 캐나다 교과서, 제주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2005년 반크가 공개한 캐나다 교과서, 제주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반크 제공
 
캐나다 교과서에 제주를 일본의 영토로 표기한 문제는 2005년에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캐나다 전 지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프랜티스 홀(Prentice Hall) 교과서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교과서(Counter points, Exploring Canadian Issue)에서 제주도를 일본땅으로 표기해 학생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서 교수가 공개한 교과서와 같은 출판사의 교과서입니다. 

당시 제주도는 '캐나다 교과서의 오기를 외교통상부 북미2과에 알리고 조속히 시정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해당 교과서를 사용 중인 캐나다 관할 교육청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고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도록 협조 요청하고 반크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왜곡 사례를 조사하고 고쳐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은 서경덕 교수에게 제보한 학생이 ▲ 2005년에 문제가 됐던 교과서를 2024년에 제보했거나 ▲ 캐나다 교과서가 여전히 오류를 수정하지 않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만약 후자라면 제주도의 요청에도 캐나다 출판사와 교육청이 20년째 수정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못지않게 제주 이미지 개선 필요
 
 미국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로 제주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페이지
미국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로 제주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페이지반크 제공
 
제주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사례는 캐나다 교과서뿐만이 아닙니다. 2004년 캐나다 외교부 홈페이지가 제주도를 일본땅으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2005년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도 지도에서 제주도와 울릉도를 일본 영토와 같은 색상으로 표기했습니다.


2009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매년 공개하는 월드팩트북 최신판에서도 제주도를 일본 영토로 소개했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서 사용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글랜코'가 발행한 세계사 교과서는 동해를 일본해로, 제주를 일본땅으로 표기했습니다. 2018년에는 영국 <더타임스>가 제주를 일본 소유의 독도라고 오보를 낸 바 있습니다. 

캐나다 교과서가 제주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앙 언론 여러 곳이 뉴스로 다뤘고, 국민들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에 "울릉도, 독도가 잘못 표기된 것은 봤어도, 제주도가 일본 땅이라고? 아무리 구한말이라도 그렇지. 이건 완전히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거잖아!!!", "공무원들아. 일을 해라!!! 캐나다 한국대사관은 뭐 하냐!!!", "나라에서 할 일을 한 교수가 하고 있으니.. 이 어찌 된 일인가 외교부는.뭐하는지 세금만 축내지 말고 좀 적극적으로 일 좀 해라" 등의 댓글을 달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제주도는 논평이나 보도자료도 없고, 대책 또한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 문제는 제주도가 아닌 외교부의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지난 2월 제주도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외국인 관광객 120만 명 유치를 하겠다며 관광 분야에 852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제주도정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만큼 제주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제주도 #일본 #역사왜곡 #서경덕 #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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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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