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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조곡산단 건설 양보, 대신 산폐장 빼라"

지분 문제로 갈등 해결 또 안갯속... 반대 주민들 24일 군청 항의 방문

등록 2024.05.27 09:28수정 2024.05.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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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산업단지 건설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24일 예산군청 앞에서 최재구 군수를 기다리고 있다. ⓒ 이재환

 
충남 예산 조곡 산업단지 건설 문제를 놓고 주민과 예산군(군수 최재구)의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해 왔던 조곡 산단 반대 대책위 소속 주민들은 최근 산업단지 규모를 줄이고 산업폐기물처리장이라도 빼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한발 양보를 한 것이다.

하지만 예산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24일 예산군청 군수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예산군수실 앞에서 만난 장동진 대책위원장은 "군수가 정확한 입장과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항의 방문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라며 "폐기물처리장이라도 철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예산군은 최근 "충남도와 예산군이 산업폐기물처리장 지분을 51%를 확보해 관리 책임을 강화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SK에코플랜트가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며 입장을 바꿨다.

최재구 군수는 이날 주민들과 만나 "주민들의 의견은 여러 차례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산업단지 승인권자인) 도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최종 심의는 충남도에서 하는 것이다"라며 "산업폐기물 처리장 지분을 충남도와 예산군이 51%를 확보하는 문제는 사업자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예산군에서 또 다른 안을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폐기물매립장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SK에코플랜트 측에 예산군의 책임하에 관리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지분 참여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분 10%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산업폐기물처리장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신암면 주민 A씨는 "우리는 폐기물처리장을 자원순환센터로 인식하고 있었다. 산업단지에 산업폐기물처리장이 건설되는 것을 인지한 순간 더욱 크게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산업단지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했다.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조곡 산업단지는 예산군 신암면 일원에 약 44만 평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하지만 산단 내에 3만2000제곱미터의 산업폐기물처리장이 들어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산단 건설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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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신암면 조곡산업단지 건설 반대 대책위 주민들이 24일 최재구 예산군수를 면담하고 있다. 왼쪽 맨 앞 최재구 예산군수, 그 맞은 편이 장동진 주민대책위원장이다. ⓒ 최재구

 
#최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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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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