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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크라 10년 안보 협정 체결... 트럼프 돌아오면?

바이든 "우린 물러서지 않을 것"... 젤렌스키 "역사적인 날"

등록 2024.06.14 12:46수정 2024.06.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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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 이탈리아 사벨레트리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양국 10년 안보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년짜리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두 정상은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자 안보 협정을 맺고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번 협정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 시스템 및 무기와 탄약 지원, 군사 정보 공유 확대, 우크라이나 방위 산업 투자 등이 담겼다. 

젤렌스키 "나토 가입 위한 징검다리 될 것"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현재 스스로를 방어하고 앞으로도 언제든지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도록 이번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를 위한 시험"이라며 "주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폭정에 맞설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일관되게 답해왔으며, 우크라이나 편에 서겠다고 다시 한번 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독립 이후 미국과 가장 강력한 협정에 서명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모든 미국 국민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크라이나가 무너진다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이번 협정은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의 이번 안보 협정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0년 장기 협정... 트럼프 재집권하면 폐기?

다만 이번 협정은 미국 의회의 비준을 거치지 않아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폐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이번 협정은 국가 간 조약보다 덜 형식적이고 차기 대통령에게 구속력을 갖지 않는 행정적 합의(executive agreement)"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할지 여부를 밝힌 바 없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우크라이나가 걱정하는 것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이번 협정이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살아남은 후에야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 미래를 놓고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이번 협정을 포함한 모든 약속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미국 국민이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든 자유를 위한 투쟁에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인 G7 정상들은 자국 기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동결한 러시아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5천억 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독립과 주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용기를 주는 매우 강력한 약속"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일부 국가는 재정 문제가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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