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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앞 박정희 동상 계획에 "도청 앞에 흉물 만들지 말라"

경북시민단체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 "역사 왜곡 말고 건립 중단하라"

등록 2024.06.19 16:58수정 2024.06.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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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시민단체들은 19일 오후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동상 경북도청 앞 광장 건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 이용우

 
한 민간단체가 경북도청 앞 광장에 높이 10m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기로 하자 경북지역 시민단체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 건립을 반대했다. 

경북시국행동과 열린사회를위한안동시민연대는 19일 오후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독재자 박정희 우상화 동상을 경북도청 앞 광장에 건립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친일 독재자의 동상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홍 시장은 대구시의 혈세를 투여하고 동대구역 광장 명칭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꾼다고 난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1000억 원짜리 '박정희 숭모관' 논란에 이어 경주 관광역사공원 여러 곳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다가 이번에는 아예 경북도의 심장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경북도청 앞에 박정희를 추앙하는 동상을 만들겠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정희의 공과를 논할 때 흔히 공적으로 치는 것이 경제개발계획이지만 신현확 전 총리의 증언에 따르면 1958년 6월에 이미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며 "그런데도 박정희가 '민족중흥의 위대한 총설계사'라고 동상에 새기겠다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한탄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일 만주군 장교였고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수많은 민주인사를 탄압하고 공안사건을 조작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지워지지 않는 진실이다. 유신독재를 하던 중 죽음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철우 지사는 왜 이토록 죽은 박정희 살리기에 목을 매는가"라며 "도탄에 빠진 노동자·농민의 절규는 뒤로 하고 자신들의 패거리를 뭉치기 위한 속도전에 무리하게 나서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도청 앞에 흉물을 만들지 말라"며 "박정희 동상 경북도청 앞 건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대구경북이 이데올로기를 맹신하는 자들의 놀이터란 말이냐"며 "경북도민이 그렇게도 우습게 보이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민간사설단체가 자의적으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님은 명확하다. 경북도의 합의나 최소한의 묵시적 동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구시대의 낡은 유물인 박정희를 현 시점에 부활시키려고 하는 의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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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앞 광장에 높이 10m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 박동추

 
앞서 경북도와 박정희대통령건립추진위원회(박동추)에 따르면 오는 11월 14일 제막을 목표로 경북도청 앞 광장(천년숲)에 높이 10m의 박정희 전 동상을 세울 예정이다.

박동추는 이날 오후 경북도청 안민관에서 제2기 출범식을 갖고 경북도 22개 시군에 지역본부를 설치하고 광역단체별 본부를 두기로 하는 내용의 박정희 동상 건립 계획을 확정한다.

이들은 10억 원의 동상건립 기금을 모집해 좌대 3m, 동상 7m 등 10m 크기의 동상을 세우고 좌대 앞면에 '민족중흥의 위대한 총설계사 박정희'를, 뒷면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꿈꾼 대한민국의 비전을 어록 형태로 새길 예정이다. 또 배경석에는 12대 업적과 추진위원 명단도 새긴다고 밝혔다.
#박정희동상 #경북도청 #박정희우상화 #동상건립반대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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