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노조협의회, 궤도 공동투쟁 30년을 기념하는 '이야기 한마당' 열어

권영길 "지금 필요한 건 조직력 강화와 궤도노동자의 멋진 투쟁!"

등록 2024.06.21 09:26수정 2024.06.21 09:26
0
원고료로 응원
a

궤도 공투 '이야기 한마당' 지난 14일 쵤도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궤도 공투 30년 기념 '이야기 한마당'의 모습으로 김명환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지난 14일 오후 4시, 용산역 철도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는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궤도노조협의회)가 주최하고 궤도 공동투쟁 30년 사업 준비위원회(궤도공투30년준비위: 준비위원장 김명환)가 주관한 이야기 한마당이 열렸다.

전지협(전국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파업 3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행사로, 당시 파업을 이끌었던 전지협 노동자들과 노학연대 학생, 노동, 시민사회단체와 종교인 등 지원대책위로 함께 싸웠던 동지들이 참가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야기 한마당에는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 궤도공투30년준비위 이재식·노석수·김대훈·이석주·오선근 준비위원, 1994년 전지협 관계자, 권영길·이갑용·김명환 민주노총 전 위원장, 박용석 민주노총 전 교육원장, 양규헌 전노대 전 공동대표, 진방주·이원희 목사, 진관스님, 박용진·이은주 전 국회의원, 권영국 대표(정의당),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 수십 명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한마당'은 김명환 전 철도노조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돼 철도노조위원장 여는 이야기, 궤도공투30년준비위원 인사, 참가자 발언, 만찬 순서로 진행돼 마무리됐다.
 
a

김명환 민주노총 전 위원장 김명환 철도노조 전 위원장이 궤도 공동투쟁 30년 이야기 한마당에서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a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궤도 공투 30년 기념 이야기 한마당 시작에 앞서 민중의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 강승혁

 
a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 궤도 공동투쟁 30년 '이야기 한마당'에서 여는 이야기를 하는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의 모습이다. ⓒ 강승혁

 
여는 이야기에서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제가 1993년 철도에 입사하여 1년 차인 6.23 파업 당시는 아무것도 모르고 집회에 끌려다니면서 투쟁을 지켜봤는데, 남한 정부수립 이후에 철도지하철노동조합이 공동 파업하는 게 처음이라고들 하더라"면서 "그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철도의 문제도 드러나게 되고 이 철도지하철 노동조합이 지금까지 굳건하게 다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며 "이제 옛 추억이 아닌 철도와 지하철, 이 궤도는 하나라는 구호가 정말 하나 된 투쟁을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a

권영길 권영길 전 위원장은 "이 시기에 현 정권과 한판 붙어야하는데 "그 한복판에 설 조직은 우리 철도지하철 궤도 노동자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강승혁

 
권영길 전 위원장은 "궤도 30년 기념행사가 거창하게 진행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 정권과 한판 싸워야 하는데 그 한복판에 설 조직은 우리 철도지하철 궤도 노동자들"이라며 "이 궤도노동자들이 한판 싸움을 뜨겁게 해서 윤석열 정권을 식물정권으로 만들겠다는 선포의 장이 아니냐"고 짚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우리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궤도노동조합협의회가 정말 멋진 투쟁을 한번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

양규헌 공동대표 양규헌 전노대 전 공동대표가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 강승혁

 
양규헌 전 공동대표는 "30년 전인 1994년 전지협 투쟁, 이 당시 각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달랐겠지만, 이 투쟁을 통해서 하나의 민주노조 운동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면서 "거기에 동지들이 희생당한 거다. 특히 이 투쟁을 어떻게든 진압하기 위해서 권영길 위원장님이나 제가 3자 개입으로 수배가 되고 나중에 구속이 됐다"고 기억했다.

이어 "교묘하게 노동자들을 옥죄고 특히 그 당시에 전지협 투쟁이 산별이 걸음마 단계도 안 갔을 때 이 공동 투쟁을 조직하고 이렇게 싸워나가면서 하나의 산별의 토대를 만들었고 민주노조 운동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투쟁이라고 하는 의미에서 이번 30주년은 굉장히 뜻이 깊다"고 말했다.
 
a

이갑용 전 위원장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저는 그때 단위 사업장인 현대중공업 위원장이었다."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강승혁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저는 그때 단위 사업장인 현대중공업 위원장이었다. 그때 아마 궤도 정책실장인 임성규 동지가 전노대(전국노동자대회)에 와서 그냥 뭐든지 해야 한다고 막 소리치며 앉혀놓고 따졌다. 뭘 하라고 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고 내가 할 것만 하겠다 그랬다"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전노대의 파업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같이 끝내든지 뒤에 끝내겠다 이렇게 했는데 실제로 저희가 더 늦게 끝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리고 한 달 정도를 더 끌었는데 임금 협상 나왔던 내용에서 한 달에 200원이 더 받게 된 거다. 그러니 조합원들 중에는 '껌 두통 받으려고 했냐' 이런 사람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전노대에 있었던 이야기를 노동조합에 전달해서 조합원들에게 공개하는 방향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 연대 파업이라는 거를 실천했던 과정이라서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말했다.
 
a

진관스님 진관스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이다. ⓒ 강승혁

 
진관스님은 당시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 조계사에는 내가 철도 기관사들을 잘 설득해서 조계사로 데려와야 체면이 서는데, 명동의 기독교에만 가 있어서 보호도 제대로 못 해줬다. 그래서 조계사로 어떻게든지 데리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 제가 유치 전략을 짰다. 그 노동자 유치 전략이 대성공했다"고 말했다.
 
a

진방주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를 이끌었던 진방주 목사의 발언하는 모습이다. ⓒ 강승혁

 
진방주 목사는 "제3자 개입금지라는 게 우리 도시산업선교회 때문에 생긴 건데 70년대부터 도산이 들어가면 도산한다고 해서 제3자의 개입금지법이 생긴 것"이라면서 "지금은 너무나 좋은 조직도 있고 인원수도 조합원도 100만 대오까지 있는데 예전에는 그러한 노동조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87년에 공장 다니다가 6월 항쟁이 일어나기 전 3월, 87년 3월에 화학 노동조합 설립했다가 그때 바로 깨지는 바람에 나왔었는데 그때는 노동조합이 없으면 분명한 목표를 갖는 동지들 모아서 투쟁체 만들고 노동조합 만드는 것이 그렇게 하늘의 별 따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거에 비해서 지금은 천만 배나 더 강고한 조직으로 이렇게 서 있지 않는가. 우리 민주노총이나 또 철도노조나 지하철 노조가 더 앞장서서 모든 노동자의 지위 향상이나 복리 증진을 위해서 또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위해서 더 나아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궤도 공동투쟁 30년 사업 준비위원회는 '궤도 공동투쟁 30년'을 기념하여 지난 6월 1일(토) 마석모란공원 궤도노동자 묘역을 참배했으며 이날 '이야기 한마당'을 열었다. 오는 6월 21일 오후 3시 용답동 서울교통공사 서울교육문화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궤도 공동투쟁 30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궤도공동투쟁 #궤도공동투쟁30년 #전지협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이야기한마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화통일활동가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에 노동·통일 관련 기사를 올리고 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2. 2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3. 3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4. 4 23만명 동의 윤 대통령 탄핵안, 법사위로 넘어갔다
  5. 5 이시원 걸면 윤석열 또 걸고... 분 단위로 전화 '외압의 그날' 흔적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