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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본 아리셀 공장 내부, 단 42초만에 연기로 '깜깜'

소화기로 진화 시도했지만 초 단위 연쇄 폭발... 중앙통제단 "급격한 농연으로 탈출 실패"

등록 2024.06.25 14:14수정 2024.06.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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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CCTV에 담긴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의 화재 상황. 오전 10시 30분 3초 1차 폭발 후 42초 만에 현장이 짙은 연기로 가득찼다. ⓒ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제공

 

단 42초 만에 연기로 깜깜 [화성 공장 화재] ⓒ 박현광, 소중한

 
리튬 일차전지 공장에서의 화재 당시, 1차 폭발 후 내부 전체가 짙은 연기에 휩싸이기까지 단 42초가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첫 폭발 후 29초 만에 분말 소화기를 이용한 진화 노력이 있었으나 배터리 연쇄 폭발을 막을 순 없었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화재 다음날인 25일 오전 제공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2층 작업장 내부 CCTV 캡처 화면을 보면, 오전 10시 30분 3초에 적재된 배터리에서 1차 폭발이 발생해 연기가 올라왔다. 

1차 폭발 후 12초 뒤, 작업자 두 명이 불길이 옮겨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폭발 지점 인근 물건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13초 뒤(1차 폭발 후 25초)에 2차 폭발이, 그 뒤 3초 만(1차 폭발 후 28초)에 3차 폭발이 발생했다.

그 사이 한 작업자가 분말 소화기를 가져와 오전 10시 30분 32초 진화를 시도했다. 첫 폭발이 발생한 뒤 29초 만이다. 하지만 추가 폭발을 막을 순 없었고 곧장 2초 뒤(1차 폭발 후 31초) 4차 폭발이 발생했다.

결국 오전 10시 30분 40초(1차 폭발 후 37초) 배터리 다수가 폭발했고 이로부터 5초 뒤(1차 폭발 후 42초)엔 농연으로 시야가 완전히 흐려졌다. 이후 총 리튬 배터리 3만 5000개가 폭발했다.

소방·경찰·국과수 현장 합동감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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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 ⓒ 박수림

 
아리셀 공장에서 취급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진화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을 구분하는 분리막이 손상될 경우 폭발이 이어지는데, 이때의 '열 폭주(thermal runaway)'는 사실상 완전 연소 말곤 진화 방법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한편 이번 사고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중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 등 2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공장 2층의 배터리 전압검사와 전지를 포장하는 제조 라인에서 나왔다.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은 이날 대응상황보고서를 통해 "2층 내부 작업자가 급격한 폭발과 농연으로 유독가스 질식하면서 탈출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소방·경찰·국과수 등 총 6개 기관은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고 희생자의 부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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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다음 날인 25일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의 모습. ⓒ 김성욱

#아리셀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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