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 치킨집 갑질 공무원과 이들을 징계하지 않은 구청장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조정훈
앞서 이들 공무원 4명은 지난 7일 오후 매장 마감 직전 중구청 맞은편의 한 치킨집 매장에 들어가 치킨과 맥주를 주문했다. 잠시 후 일행 중 한 명이 맥주를 바닥에 쏟았고 주인이 바닥을 닦은 후 일행은 밖으로 나갔다.
이후 한 명이 다시 들어와 "바닥 치우는 게 뭐 그리 대수냐"며 "돈 주고 사먹는데 바닥에 오줌을 쌌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되겠다"고 막말을 했다. 또 다른 직원 한명이 들어와 "내가 공무원인데 SNS에 올려 망하게 해주겠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집 점주는 이날 겪었던 상황을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식당 바닥에 맥주를 쏟고 '구청 직원인데 망하게 해주겠다'라며 갑질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중구청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몰려 한때 접속이 불가능했고,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공무원을 비난하는 글이 폭주했다. 또 '칭찬합시다' 코너에도 갑질 공무원과 중구청장을 비꼬는 글이 쇄도했다.
정아무개씨는 '구청장님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구 중구가 전국에서 공무원이 왕대접 받는 곳이라고 해서 성지순례 왔다"면서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하시는 구청장님, 너무도 열정적으로 자기 식구 감싸시는 모습에 매우 감격했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안 그래도 공무원들 줄퇴사해서 일할 사람 부족한데 갑질 좀 하면 어떻나, 악성민원인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며 "동네에서 까부는 가게는 바로 식품위생 점검 때리고 간판 등 불법 도로점유 과태로 때리고 하면 말 잘 듣는다"고 조롱했다. 작성자는 "공무원의 입김을 새삼 느껴 칭찬한다"며 "그럼에도 처벌 없이 이끌어가는 중구청장님 칭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공무원들은 징계가 확정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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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 갑질' 공무원 2명 현재상황 : 중구청 '협박' 혐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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