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민모임 "공영주차장 혈세 낭비, 즉각 중단하라"

"건축비용으로 도서관과 주차장 신축 가능"... 서산시, 강행 뜻 분명히 밝혀

등록 2024.07.02 13:39수정 2024.07.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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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추진중인 ‘서산 예천지구 호수공원 공영주차장(초록 광장) 조성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신영근


서산시가 추진 중인 '서산 예천지구 호수공원 공영주차장(초록 광장) 조성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문제제기에 이어 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정의로운 서산시 행정을 촉구하는 서산시민모임'(아래 서산시민모임)은 2일 서산시청 브리핑실에서 "이 시장의 독선으로 중앙도서관 건립이 중단되면서 설계비 등 이미 지출한 비용 12억 원과 국고 반납분 91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산 예천지구 호수공원 인근 부지는 전임 맹정호 시장 당시 중앙도서관 신축이 결정돼 착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완섭 시장은 취임하면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서산시는 국비를 반납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해당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공영주차장과 옥상 잔디광장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주차장 조성 비용 488억, 용역 결과 믿을 수 없어

이에 민주당 소속 서산시의원들은 여러 이유를 들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시장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관련 기사 : 서산중앙도서관 입지에 복층주차장 및 초록 광장 추진 논란).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반대하고 나선 것. 이날 서산시민모임은 "단 12시간 주차량 수요 조사를 토대로 488억 원을 투입(하려고 한다)"면서 "호수공원 유료 주차장 사업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산시민모임은 서산시가 전문 기관에 의뢰한 타당성 용역에 대해 "단 3일간 12시간에 걸쳐 주차 수요 조사를 했을 뿐"이라며 "서산시는 이를 근거로 488억 원짜리 유료 주차장 사업을 강행하여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산시민모임에 따르면 한 전문기관은 타당성 용역 결과 445대(주변 주차장 339대, 포화상태 69대, 불법주차 173대, 기존 임시주차장 203대)를 주차할 공영주차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주차장 조성 비용 488억 원 제시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조사 결과 호수공원 주변 주차장은 10곳으로 모두 652대를 주차할 수 있음에도 전문 기관이 조사한 339대 주차 가능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호수공원 아래쪽에는 168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있어 호수공원 인근 주차 면수는 총 820면이라는 것.

종합하면 주차시설이 충분한데도 용역 결과는 부족한 것으로 잘못 조사됐으며, 현재 주차장을 정비하면 주차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서산시민모임은 예천지구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불법주차 등으로 불편을 줘, 유료 주차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서산시와 이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산시민모임은 "(예천지구 주차장 부족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해도) 공영주차장 조성 근거로 삼은 불법 주차는 주차 면수 부족이 아니다"라며 "주차장이 조금만 떨어져 있으면 불법 주차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면서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은 비용편익 비율(B/C)이 0.138로 경제적 타당성 기준인 1에 훨씬 못 미쳐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주장했다.

서산시, "절차상 하자 없다" 강행 의사

서산시민모임은 "결과적으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주차시설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당초 계획된) 중앙도서관 주차장 부지에 주차장 한 층만 더 만들어도 450대 넘게 주차할 수가 있다"며 "(공영주차장) 건축비용 488억 원으로 도서관과 450면의 주차장을 한꺼번에 신축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서산시민모임은 서산시에 ▲혈세 488억 낭비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즉각 중단 ▲허위 타당성 조사자 민·형사상 법적 책임 ▲현재도 450대 이상 주차 가능한 호수공원 주차장 정비 ▲서산시민들 의견을 물어 사업 추진 등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과 서산시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의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 문제 제기와 비판에도 여러 차례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강행할 뜻을 밝혔다(관련 기사: 서산시 "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 절차상 하자 없어").

특히, 지난 1일 열린 '민선 8기 2주년 언론인과의 대화'에서도 사업 중단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관련 기사: 이완섭 서산시장 "2년 모든 분야 다채로운 성과 이뤄"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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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추진중인 ‘서산 예천지구 호수공원 공영주차장(초록 광장) 조성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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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가 추진중인 ‘서산 예천지구 호수공원 공영주차장(초록 광장) 조성 사업’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공영주차장 관련 유인물. ⓒ 서산시민모임

#서산시 #시민단체공영주차장반대 #혈세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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