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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1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다

꾸준하게 쓰다보니 일상이 기사가 되었다

등록 2024.08.19 09:17수정 2024.08.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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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보, 세월이 참 빠르네요. 내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한 지 벌써 1년이 되었어요."


"그럼 첫돌 축하해야지."

출근하는 남편이 퇴근하면서 케이크를 사 올 테니 파티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역시 남편은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a 시민기자 1년 축하 케이크와 꽃다발 남편이 퇴근하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첫돌을 축하해 주었다. 남편은 늘 큰힘이 된다.

시민기자 1년 축하 케이크와 꽃다발 남편이 퇴근하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첫돌을 축하해 주었다. 남편은 늘 큰힘이 된다. ⓒ 유영숙


작년 8월 중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그 이전이지만, 내가 과연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망설이다가 글쓰기 플랫폼에서 알게 된 작가님이 올린 <오마이뉴스> 기자 도전기를 읽고 용기를 내 보았다.

처음에 기사를 쓰고 사진을 편집했지만 글 속에 배치하는 방법을 모르고 덜컥 송고해 버렸다. 기사를 송고하면 편집기자님께서 적당한 곳에 사진을 배치해 줄 거로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웃음만 나온다. 두 번째 기사부터는 사진을 기사에 배치할 수 있었다.

a 오마이 뉴스 첫번째 채택된 글과 생나무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올린 글은 채택되고, 신경써서 올린 글은 생나무 글이 되었다. 처음이라서 기사 쓰는 안목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오마이 뉴스 첫번째 채택된 글과 생나무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올린 글은 채택되고, 신경써서 올린 글은 생나무 글이 되었다. 처음이라서 기사 쓰는 안목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 유영숙


몇 편의 글을 야심 차게 올렸으나 역시 생나무로 기사는 채택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기대하지 않고 올린 글이 작년 9월 초에 잉걸로 채택되었다. 어찌나 기뻤던지 원하던 일을 성취한 듯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 1년 동안 생나무 글로 삭제한 것까지 거의 100편 가까운 기사를 썼다. 매주 한두 편의 기사를 꾸준하게 송고하였다. 내가 생각해도 참 성실하게 썼다. 그런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 너무 성실하다는 거다. 생나무로 떨어지면 기운이 빠졌으나 꾸준히 기사를 써서 올리다 보니 기사가 채택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사 작성에 대한 안목도 생기게 되었다.

가끔 너무 욕심을 부려 글 하나에는 한 가지 주제만 써야 하는데, 필요 없는 사연까지 여러 가지를 넣어서 썼다. 그러다 보니 기사의 주제가 뒤죽박죽일 수밖에 없었다. 편집기자님의 쪽지를 받고서야 내 글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조언을 해주신 편집기자님에게 감사하다. 내 기사 쓰기의 스승이시다.


시민기자 1년, 일상이 기사가 되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면서 일상이 기사가 되었다. 가족과의 추억은 '사는 이야기' 기사로, 여행 다녀온 후에는 '여행' 기사가 탄생했다. 특별한 전시회에 다녀오면 '문화' 면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기사가 되고, 책을 읽으면 '책동네' 기사가 되었다. 일상이 기사가 되기에 평범한 일상이 특별함으로 남고, 일상이 지루하지 않고 늘 즐거웠다.

a 사는 이야기 기사에 배치되었던 사진 일상에서 늘 기삿거리를 찾다보니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기삿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전원주택에 초대받아 다녀온 후에도, 퇴직한 지인들을 만나고 온 후에도 멋진 기사가 태어났다.

사는 이야기 기사에 배치되었던 사진 일상에서 늘 기삿거리를 찾다보니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기삿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전원주택에 초대받아 다녀온 후에도, 퇴직한 지인들을 만나고 온 후에도 멋진 기사가 태어났다. ⓒ 유영숙


길을 걷다가도, 가족 행사에서도, 지인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기사 거리가 있을까 늘 귀를 쫑긋한다. 지난 봄에 퇴직한 분들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에서 '노인 둘이 사는 집은 몇 평에 적당할까?' 하는 기사가 태어났고,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선배 부부를 방문한 후에는 '나이 들면 어디서 사는 것이 좋을까...' 글이 탄생했다.

집에서 음식 만드는 일은 귀찮고 번거롭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더 그렇다. <오마이 뉴스> 기사를 쓰면서 요리하는 일이 즐거워졌다. 얼마 전에 쓴 '물컹한 가지무침, 꼬들꼬들하게 먹는 법'은 아주 간단한 요리였는데 많은 분이 읽어주셔서 감사했다. 요리가 자꾸자꾸 하고 싶어진다.

a 최근 요리글에 배치했던 사진 '물컹한 가지무침, 꼬들꼬들하게 먹는 법' 글에 배치 되었던 사진이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해 준 인기글이다.

최근 요리글에 배치했던 사진 '물컹한 가지무침, 꼬들꼬들하게 먹는 법' 글에 배치 되었던 사진이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해 준 인기글이다. ⓒ 유영숙


하지만 기사는 일상 글쓰기와 조금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는 있었던 일과 그때의 느낌 등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 기사는 글쓰기를 넘어서 글 안에 정보나 시사성이 담겨야 한다. 그래서 늘 진실하고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기사 쓰기는 맞춤법 검사도 꼭 하고, 가능하면 외래어보다는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다양한 독자를 위해 어렵지 않게 읽힐 수 있도록 작성하고, 늘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며 신중하게 작성한다.

기사를 꾸준하게 송고하다 보면 기사 청탁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는 주변에 있는 분들을 취재하여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청탁받은 글이기에 평소 기사보다 신경 써서 여러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쳐서 송고한다. 글이 채택된 후에는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반응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댓글과 추천, 조회수도 살피게 된다.

오마이뉴스와 계속 성장하고 싶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산 1년이 참 보람 있었다. 기사를 쓰며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고, 일상이 기사로 거듭나며 관심 분야도 생겼다. 시니어 그룹으로 활동하다 보니 우리나라 노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65세가 되어 막 노인 반열에 진입했으나 노인이란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는데 이제 노인 문제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뉴스나 인터넷 기사에서 노인 문제가 거론되면 꼭 기사를 검색하여 정확하게 확인해 본다. 고마운 것은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기사 작성을 도와준다. 가족 행사를 할 때도 사진을 찍어 전달해 주고, 기사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알려준다. 우리 가족 모두가 시민기자 같다.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1년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어떤 일상이 펼쳐지더라고 그 안에서 깨알 같은 기사 거리를 찾아내리라 믿어본다.

부족한 기사인데도 멋진 제목으로 편집해 주시는 편집기자님이 계시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통해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쓰려고 노력하는 시민기자가 되리라 다짐해 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사는이야기 #일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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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교원입니다. 등단시인이고, 에세이를 씁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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