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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갑천물놀이장 예정 부지인 갑천 둔치가 7월 초 내린 집중 호우에 침수되어 있는 모습(자료사진). ⓒ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갑천물놀이장 예정부지를 둘러 둔 전문가와 대전시민단체들이 해당 부지는 1년에 한 번꼴로 침수가 되는 곳으로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며 물놀이장 조성계획 취소를 촉구했다.
대전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대전연대회의)는 지난 8일 백경오 국립한경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갑천물놀이장 조성 예정부지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대전시는 대전컨벤션센터 인근(도룡동 465-27번지) 갑천 둔치에 158억 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어린이 전용풀 및 편의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부지는 홍수발생 시 침수가 되고 토사가 쌓이는 곳으로 막대한 관리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대전연대회의가 발표한 현장답사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해당부지에는 토사가 쌓여 있고, 이를 청소하기 위한 하천관리사업소 직원들의 작업이 진행 중에 있었다는 것.
이들인 금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를 통해 갑천물놀이장 예정부지의 지난 10년간의 유량을 분석한 결과, 총 10회(24년 1회, 23년 2회, 20년 2회, 18년 1회, 17년 2회 16년 2회) 침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따라서 예정대로 갑천둔치에 물놀이장이 조성될 경우, 1년에 한 번 꼴로 침수가 되고 토사가 쌓여 이를 처리하기 위한 관리비용이 발생,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가 될 것이 불 보듯 뻔 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규모 시설계획인 물놀이장은 홍수 유발시설이다. 대전시는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물놀이장을 둔치를 깊이 파서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홍수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낸 물놀이장은 오히려 대규모 토사를 쌓이게 되는 구조적인 특징을 만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매년 대규모 토사로 인한 피해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시설물 관리에 취약한 구조의 수영장은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대전시는 홍수예방을 위한 준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전시의 전형적인 이중행정"이라고 지적하고 "홍수정책과 전면 배치되는 계획을 강행하는 대전시는 시민의 안전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대규모 하천시설이 홍수에 얼마나 취약한지는 금산 파크골프장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이런 대규모 시설을 대책 없이 설치하고 시민의 혈세로 관리비를 메우는 일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홍수 등으로 금산파크골프장과 같은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이장우 시장과 추진했던 관계 공무원에 구상권을 청구하여 막개발 정책을 시행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세금 먹는 하마인 물놀이장 조성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면서 "대전시민들과 함께 물놀이장 조성을 끝까지 막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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